또 거부당한 英 메이…파운드 하락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이 테레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전략에 예상치 못한 큰 충격을 가하면서 파운드가 최대 0.8% 가까이 밀렸다. 버커우는 이미 기존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되었다며, 다시 의회 표결에 상정하려면 내용이 상당히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약 이전 내용과 비슷하다면 의회에서 다시 투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160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같은 내용의 발의안은 재투표가 불가하다는 규정을 꺼내들었다.문제는 이미 협상이 종료된데다 EU 탈퇴 시한인 3월 29일까지 시간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메이는 3월 20일까지 의회 승인을 받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으나, 이제 버커우의 판결로 화요일로 예상했던 의회 표결은 힘들어보인다. 결국 메이는 EU에 장기간 시한 연장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경제 터널 끝 보이나?
유럽 경제는 지난 한 해 동안 투자자들에게 흥분을 거의 안겨주지 못했다. 하지만 일부는 이제 호재를 기대하고 있다. 골드만은 유로존 경제지표가 기대를 상회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경기 둔화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모간스탠리 역시 이에 동의하며, 유럽이 의존하고 있는 중국 경제가 턴어라운드 조짐을 보이고 있음을 지적했다. 골드만은 “최악의 부진이 이제 지나갔다는 잠정적 신호가 있다”며, “예상을 크게 하회했던 작년과 달리 최근 경제지표는 대체로 기대를 앞섰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 역시 5개월 고점을 기록했다. 다음 시험대는 금요일 나올 3월 PMI 속보치다. 골드만은 유로 지역 성장률이 최근 1% 부근에서 안정세를 보인 후 올 하반기에 연율 1.4%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둘기 중앙은행에 신흥시장 채권 ‘매수 타이밍’
올해 증시에 선수를 뺐겼던 EM 채권이 모멘텀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EM 현지통화표시 채권 지수는 거의 1년 전 기록했던 사상최고치에 다가서고 있다. 주식펀드는 작년 2분기래 주간기준 최대 유출에 시달렸으나 채권펀드는 “상당한 신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수준에 유지하고 아마도 올해 남은 기간 동안 1차례 인상 또는 아예 동결 기조를 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브라질, 콜롬비아, 대만, 러시아 등도 이번주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Aberdeen Standard Investments는 EM채권시장이 아직 “그렇게 붐비지는 않는다”며 아시아를 비롯해 터키와 멕시코 등이 향후 몇달 안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 금리가 인하되면서 해당 자산군을 지지할 것”이라며, 특히 멕시코가 자신의 펀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CS ‘美증시 랠리 더 간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3,025포인트로 10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는 금요일 종가 대비 7% 높은 수준이다. 기업 이익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지만,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투자자들이 좀더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해석이다. “투자자들은 변동성과 스프레드의 급격한 축소에도 불구하고 4분기 난기류 이후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완전히 재조정하지 못했다. 리스크 조정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리스크 후퇴는 시장 상승을 이끈다”며, 연준의 덜 매파적 스탠스와 미-중 무역합의 가능성을 지적했다.
한편, 더들리 전 뉴욕 연은총재는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 연준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긴축 카드를 다시 꺼내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BOJ 일각에서 인플레 2% 달성에 비관론 제기
일본은행(BOJ) 내부에서 인플레이션 타겟에 대한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일부 인사들은 2% 목표가 향후 3년간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처럼 비관적 전망은 BOJ가 다음달 분기 전망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BOJ는 2021년 4월부터 시작하는 회계연도에 대해 물가와 경제성장률 전망을 처음 내놓는다. 구로다 BOJ 총재 취임후 6년간에 걸친 공격적 통화정책 덕분에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지만 동시에 은행과 채권시장은 타격을 입었다. 구로다는 금요일 부양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앞서 인플레이션 2% 목표에만 매달린다면 상황이 오히려 잘못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