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달러 매도콜, 무역합의 낙관론

미-중 무역 회담이 재개된 가운데 협상 첫날 류허 중국 부총리가 깜짝 등장하면서 무게를 실어주었고, 미국은 낙관론을 키우는 동시에 구체적 이행 방안을 요구하며 압박을 지속했다. 파월 연준의장의 시장 달래기에 위험선호가 살아나며 달러지수(BBDXY)는 10월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미증시는 2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갔고, 전거래일 급등세를 보였던 미국채 금리는 단기물 중심으로 추가 상승했다. 유가(WTI)는 6거래일째 반등했다.
예산안을 둘러싸고 워싱턴 정계 힘겨루기가 지속되면서 부분 정부 폐쇄가 3주째 이어지는 등 불확실성 역시 남아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현지시간 화요일 TV 연설 후 목요일 국경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셧다운 장기화시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자신의 올해 금리인상 전망을 1차례로 축소했다. 독일 11월 공장수주 악화에도 유로는 달러 약세에 0.7% 가량 상승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과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돌연 조기사임 의사를 밝혔다. 한국 11월 경상수지는 50.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오늘 삼성전자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달러 매도 콜 vs 1분기엔 달러 강세

달러가 3주 연속 하락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기대 속에 월가 약세론자들이 앞다퉈 달러 매도를 부르고 있다. 골드만에 이어 노무라, 모간스탠리가 투자자들에게 달러 하락에 베팅하라고 조언했다. BBH 역시 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늘면서 일부 지표 강세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하락세를 지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는 “달러를 지지했던 미국의 성장 차별화가 이제 달러 약세를 이끄는 성장 동조화로 바뀔 수 있다”며 엔화와 캐나다달러, 호주달러, 남아공 란드화 대비 달러 약세 전망을 재확인했다. 노무라는 엔화와 유로 대비 달러 매도를 추천하면서 목표가로 달러당 102엔과 유로당 1.2달러를 제시했고, JP모간 자산운용은 달러의 장기 전망이 “상당히 약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로 1분기엔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달러-엔 매수를 추천하면서 목표가로 111.40엔 이후 114.50엔, 손절가 107.25엔을 제시했다.

美상무장관 ‘中 무역협상 쉽게 타결될 수도..이행이 관건’

미국과 중국이 “합리적” 무역 합의에 도달해 중국이 미국산 대두와 천연가스 구매를 늘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로스 미 상무장관이 진단했다. 미국이 중국 IT업계 거물인 ZTE를 상대로 취한 법적 조치는 중국에게 큰 경종을 울렸다며, 무역협상에서 레버리지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중국은 이제 그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깨달았다”며 “우리가 ZTE 공급선을 차단하자 그들은 사실상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무역협상이 타결된다 하더라도 이행이라는 까다로운 문제가 남아있다. “합의 자체는 좋은 일이지만, 과거 역사를 보면 중국측은 제대로 이행을 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진짜 관건은 이행 메커니즘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어떤 처벌을 가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금 보유 2년여만에 늘려…중국 위안화 한달래 최고

중국이 2년여래 처음으로 금 보유량을 늘렸다. 12월 말 중국의 금 보유량은 5956만 온스로 한달전 5924만 온스에서 증가했다. 한편, 총 외환보유고는 12월 3.073조 달러로 11월 3.062조 달러에서 증가했다. 시장예상치는 3.072조 달러였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분쟁에 성장 둔화 우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금 보유량을 늘린 점은 주목할만 하다. 요동치는 주가와 환율에 두려움을 느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금 현물 가격은 약 2년래 최고의 월간 성적을 기록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의 지준율 인하 조치에도 위안화가 달러 대비 한달래 최고수준으로 강세를 보였다. 스코샤은행은 무역협상 진전에 낙관적이라며, 달러-위안화 환율이 향후 2개월 내에 6.7위안선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ANZ는 위안화 추가 강세 여지가 있다며, 수출업체가 춘절 자금 수요로 달러 매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메이 英 총리, 브렉시트 합의 살리기 위해 EU 양보 기대

메이 영국 총리는 다음주 의회 투표를 앞두고 브렉시트 합의안을 살리기 위해 유럽 지도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메이는 EU에 백스톱 합의가 임시적 조치임을 보장하는 새로운 “정치적·법적 약속”을 바라고 있다. 한 영국 관료는 메이가 향후 무역 관계 발효 시기를 2021년 12월 쯤으로 정하는 방안에 EU가 동의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의회 투표에 앞서 이같은 양보가 나오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스톱 기간을 1년으로 한정한다면 친(親)브렉시트 진영의 지지를 얻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EU는 여전히 재협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메이는 노딜시 재무부의 증세 권한을 제한하는 방안을 수용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과 EU는 리스본조약 50조 연기를 타진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MS ‘증시 아직 바닥 확신 못해’…JP모간 ‘포기하기엔 이르다’

2주에 걸친 랠리에도 모간스탠리(MS)는 아직 신중한 견해를 버리지 못했다. 미증시에 대한 비관적 생각은 줄었지만 저가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은 애플의 실적 경고와 미국 제조업 지표 악화가 새로운 악재의 시작일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이나 대차대조표 축소를 멈춰야 한다며, 4분기 어닝시즌에 들어서면서 애플과 같은 기업 실적 부진 발표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JP모간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아직 미국 주식을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 경기 주기가 말기에 가까워졌다고 보고 있지만, 기록적 자사주 매입과 세계 다른 지역보다 높은 기업 실적 성장세, 매출 가속화 모두 미국 주식에 호재라고 주장했다. BoA 및 씨티그룹는 최근 저가매수를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