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中시진핑 진심, 브렉시트딜 베팅

미국 금융시장이 부시 전 대통령 추모를 위해 현지시간 수요일 휴장한 가운데 전일 글로벌 증시를 강타했던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회의론이 중국측 발언과 조치에 다소 잦아들었다. 지적재산권 처벌 강화에 이어 미국산 대두와 LNG 수입 재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진심”이라며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렉시트의 경우 다음주 의회 비준이 여전히 요원해 보이지만 영국 정부가 양보를 고려하고 있고 시장 역시 결국 노딜은 피하게 될 것으로 베팅하면서 파운드는 5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영국 내각은 메이 총리에게 의회 표결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라고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중앙은행의 비둘기파적 전환에 1월 금리인상 기대가 낮아지며 캐나다달러가 급락했다. 국제유가(WTI)는 트럼프의 감산 반대 속 OPEC+ 그룹의 감산 규모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상승을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대부분의 지역이 최근 완만하거나 점진적 성장을 보인 반면 기업들의 낙관론은 약해지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NDR은 1972년 이래 시장에서 돈벌기 가장 힘든 시절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10월 경상수지는 91.9억 달러 흑자로 전년동월비 확대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여야 원내대표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6일 오전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으며,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장관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도 불발되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비둘기 BOC에 캐나다 국채금리와 루니 급락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1.75%에 동결하고 예상보다 느린 성장세의 징후를 지적하면서 트레이더들이 1월 금리 인상 베팅을 거둬들이며 캐나다 국채 금리와 캐나다달러가 급락했다. 미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한때 1% 가량 치솟아 작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OIS를 토대로 한 BOC의 내달 금리 인상 시장 내재확률은 전일 55%에서 30% 아래로 하락했다.
CIBC는 “1월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며, “오늘 금리 동결은 예상에 부합했지만 성명서가 비둘기파적이었다. 일부 새로운 성장 우려를 시인한데다 비인플레이션적 성장을 위한 추가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고 진단했다. BOC는 글로벌 무역 긴장과 앨버타주 원유 생산 감축 등을 성장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하면서 향후 통화정책의 긴축이 덜 시급한 상황임을 시사했다.

시장 브렉시트 전망 갑자기 밝아져

영국이 노딜 상태로 유럽​​연합(EU)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파운드가 1년여래 저점에서 반등했다. 길트 금리는 노딜 브렉시트를 피할 경우 영란은행이 금리를 조만간 인상할 수도 있다는 추측에 상승했다. 다음주 의회 표결에서 메이 총리의 패배가 예상되지만, 의회가 “플랜B”를 결정할 권한을 확보하면서 무질서한 EU 탈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진단이다.
애버딘, 알리안츠, 인베스텍 등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파운드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 역시 브렉시트 합의안이 결국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고 파운드와 길트 금리 상승을 점쳤다. 12월 11일 의회 부결로 파운드가 1-2% 빠지겠지만, 1월 초쯤 결국 브렉시트 딜이 비준에 성공하면서 파운드는 1.34달러로 5% 가량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길트 일드커브의 경우 현재 수준에서 25bp 정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중국 ‘강력한 신호’ 보내

트럼프는 중국측이 양국정상간 무역 협상 이후 “매우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약속을 했는지에 대해 불확실성이 제기되며 전일 증시에서 투매가 일기도 했지만,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의견일치를 본 분야의 경우 신속히 이행을 시작하고 90일간의 “시간표 및 로드맵” 기간동안 무역 협상을 진척시키겠다고 밝혔다. 중국측에서 미국산 대두와 LNG 수입 재개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이 일부 미국 제품을 “즉시” 구매하기로 합의했다는 트럼프와 백악관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중국 외교부는 무역협상이 속도를 내길 희망한다며, 쟁점들을 해소할 해결책을 찾는데 진지하다고 밝혔다. 중국측 성명서 발표 후 미국 증시 선물 지수는 상승했다.
모간스탠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관심사인 지적재산권(IP) 도용에 대해 중국 당국의 처벌강화 방침이 투자자들로부터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G-20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미-중 교역 관계가 최악을 지나 앞으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OPEC+ 감산 권고…규모는 아직

사우디와 러시아 등 OPEC+ 그룹 회원국들이 감산 규모에 아직 합의하지 못했다. 트럼프는 전 세계가 유가 상승을 원하거나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OPEC의 감산을 반대했다. 오만 석유장관은 OPEC+ 그룹이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6개월간의 감산에 러시아의 참여를 끌어냈다고 밝혔다. 구체적 감산 규모는 논의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합의할 시간 여유가 있다며, 최종 합의는 하루 약 100만 배럴의 공급 감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제외한 OPEC 석유장관들은 이제 누가 얼마나 산유량을 줄일지에 대해 목요일 컨센서스를 모을 예정이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가 대부분의 감산 부담을 짊어지겠지만, 최종 딜에 앞서 사우디는 다른 회원국들의 약속을 원하고 있다.

이탈리아 경기침체 위험 속 유로존 소프트패치

이탈리아가 예산안을 둘러싸고 유럽연합 당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기침체 위기에 직면하면서 유로존 경제 역시 의미있는 반등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 19개국으로 이루어진 유로존의 경기 모멘텀은 2년여래 가장 약한 수준으로, 무역과 정치 불확실성이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IHS Markit는 유로존이 “소프트패치”에 머무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탈리아 전망은 특히 우울하다. 이탈리아 제조업은 2개월 연속 수축했고, 유로존 19개국 중 이미 가장 높은 실업률은 추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