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트럼프 금리인하 촉구, 골드만 애플 하향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미-중 무역 협상과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적 발언을 내놓았지만 연일 이어진 미증시 투매세를 막지 못했다. S&P 500 지수는 10% 조정이 임박했다. 공급과잉 우려에 국제유가(WTI)가 한때 1년여래 처음으로 배럴당 53달러선이 무너지면서 에너지 업종이 충격을 받았고, 골드만의 목표주가 하향에 애플은 장중 5% 넘게 하락하며 10월 고점 대비 낙폭을 24%로 확대했다. 일부 소매업체들의 견조한 실적에도 타겟은 11% 급락했다. 유가와 주가 약세에 달러(BBDXY)는 0.5% 가량 오르며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크레딧 시장과 가상화폐 역시 균열을 보여 투자자들이 숨을 곳을 찾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더 낮은 금리”를 보고 싶다며 연준이 가장 큰 문제라고 압박했다.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연준이 긴축을 중단하고 경제 반응을 점검해야 한다며, 미국 경제가 과열되고 있다는 징후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3.03%까지 밀리며 9월래 최저치를 타진했으나 보합에 마감했다. 시장은 아직까지 12월 금리인상 확률을 70% 정도로 보고 있지만 최근 주택시장 둔화와 증시 급락에 연준의 선택이 주목된다. 한편, 트럼프는 사우디 추가 제재에 반대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기술주 사상최고에서 나락으로…골드만, 애플 목표가 또 하향

골드만은 애플에 대해 중국과 신흥시장의 수요 약화 및 미국외 시장에서 아이폰 XR 부진 가능성을 지적하며, 이달들어 세번째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11월 2일 애플 목표주가를 240달러에서 222달러로 낮춘데 이어 11월 13일엔 209달러로, 이번엔 182달러로 조정했다. 한편 Baird가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에 대해 ‘시장수익률 하회’로 2단계나 강등하고 목표주가를 75달러에서 32달러로 제시하면서 반도체업종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성장 고점론’에 기술주 투매가 지속되고 전이가 확산되면서 불과 몇달 전만해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던 종목들이 수천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잃었다. 엔비디아는 지난주 암울한 매출 전망을 내놓은 후 지난 달 초 대비 시가총액이 절반으로 줄었고, 페이스북은 자사의 플랫폼에서 잘못된 정보와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처리하는 방식을 두고 논란에 휩싸이면서 여름 이후 40% 추락했다.

골드만 ‘주식 투자자들 현금 늘릴 때’

골드만은 주식 투자자들이 최근 몇 년간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 현금이 인플레이션 조정후 플러스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어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이 현명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혼합 자산 투자자는 주식 익스포저를 유지하면서 현금 배분을 늘려야 한다”며 “현금은 수년래 처음으로 주식 대비 경쟁력 있는 자산군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머니마켓펀드 수익률이 2%를 상회해 인플레이션을 추월한데다, 연준이 추가 긴축을 예고하면서 현금은 더욱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 기본 시나리오의 경우 50% 확률로 내년말 S&P 500 지수 목표를 3000포인트로, 비관적 시나리오는 30% 확률로 2500을 제시했다.
Instinet은 시장이 아직 패닉까지는 아니지만 전형적인 안전자산마저 지지부진해 투자자들이 “현금으로 도망(flight to cash)”가는 듯 보인다고 진단했다.

BOE, 메이 총리 지지…골드만 파운드 상승 전망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과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지지의사를 보내고, 과도기 연장의 장점을 열거하면서 현재 2년으로 정해진 과도기는 “매우 좁은 협상 창구”로 대개 평균적인 무역협정을 합의하는데 4년 정도가 걸린다고 지적했다. 또한 브렉시트 향방이 분명해지지 않는 한 파운드 가치의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운드는 카니 총재 발언 속 0.2% 가량 반등했으나 달러 강세속 다시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골드만삭스는 영국이 브렉시트 딜에 성공할 경우 내년 파운드가 유로 대비 실제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이 3월 과도기에 진입해 EU와의 기존 관계를 유지한다면 파운드는 최대 4%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불확실성 감소와 영국 경제의 탄력성, 시장 포지셔닝 모두 파운드를 도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영국 의회가 12월이나 1월 탈퇴 협정을 비준할 것으로 전망했다.

EU와 대치속 이탈리아 물가채 입찰서 개인투자자 수요 저조

EU와의 예산안 대치 국면 속에서 이탈리아 채권 시장이 압박을 받고 있다. 물가채 입찰에서 개인투자자 주문이 7억2300만 유로에 그치며, 5월 약 37억 유로가 몰렸던데 비해 수요가 크게 줄었다. NatWest Markets은 이번 발행이 6년래 최저 규모가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EU는 수요일 이탈리아에 대해 과도한 재정적자 조정 절차를 개시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FTSE-MIB 주가지수는 1.9% 하락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출 계획 우려에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자금 유출이 초래되면서 올해 국채 발행을 개인 투자자들에게 의지하고 있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3.72%로 최대 12bp 올랐고, 분트와의 스프레드는 336bp로 14bp 확대됐다.

맨 ‘EM, 새로운 리스크 시대 직면’ vs 골드만 ‘EM 수익률 12% 전망’

맨그룹은 신흥시장이 변동성 확대와 부도 증가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투자자들이 양적완화 중단과 미국채 공급 증가, 중국에서 멕시코에 이르기까지 보다 개별적 리스크 등의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특히 지적재산권에 대해 보다 강경한 태세를 원하고 있어 계속해서 리스크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골드만은 미국 경제가 2020년까지 팽창을 지속하고 중국이 경기 부양책으로 둔화 속도를 조절하면서 올해 약세장까지 추락한 EM 주식이 내년 달러 기준 12%의 수익률이 가능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중국 이외 지역의 성장 개선세와 낮아진 밸류에이션, 연준 긴축 사이클의 최종 단계 진입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