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NAFTA, 위안화 약세전망

미 증시는 5년래 최고의 분기 성적을 거두며 9월을 마무리했다. S&P 500 지수는 28일 약보합으로 끝났지만 분기 기준 7.2% 올라 2013년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달러는 미 8월 개인소비 둔화 소식에 오름폭을 줄였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06%를 시도했다. 유가는 공급 차질 우려가 이어지며 브렌트유가 83달러에 근접해 5분기 연속 올라 10여년래 최장기 랠리를 보였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사우디 국왕과 유가 안정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는 재정우려 속 시장 혼란과 당국내 잡음이 이어졌고, 아르헨티나는 IMF 지원 확대에도 페소 하락을 막지 못했다. 미국과 캐나다가 사실상 NAFTA 개정안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캐나다달러가 0.5%가량 상승했다. 리용호 북 외무상은 유엔총회에서 미국에 대한 충분한 확신 없이 일방적 핵무장 해제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사랑에 빠졌다”며 김정은의 친서를 자랑했다. KDI 김현욱 경제전망실장은 경기 악화 등을 지적하며 한은이 금리를 인상할 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아르헨티나 페소 사상최저 경신…당국 개입은?

국제통화기금(IMF) 지원 확대에도 아르헨티나 통화약세 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달러-아르헨티나 페소 환율이 5거래일 연속 오르며 28일 41.25페소로 사상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외환시장 ‘비개입’ 영역의 상한선인 44페소에 근접함에 따라 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IMF 구제금융 조건에 따르면 통화당국은 환율이 안전 범위를 넘어설 경우 페소 방어를 위해 1억 5000만 달러를 투입할 수 있다.
지난주 합의한 IMF의 570억 달러 신규 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아르헨티나 외환시장은 월요일부터 새로운 체제를 맞이하게 된다. 이제 중앙은행은 극단적 상황을 제외하고 페소화가 자유롭게 거래되도록 시장에 개입하지 않는다. SC는 투자자들이 당국의 환율 방어 의지를 테스트하려 한다며 “44페소에 도달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Northwest Passage는 44선을 돌파하더라도 당국이 방관할 수 있어 60페소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임 중앙은행 총재는 시장이 새로운 제도에 적응하려면 과도기가 필요하다며 즉각적인 시장 안정을 약속하지 못했다.

이탈리아 증시 급락…EU, 伊 포퓰리즘 예산 리스크 경고

포퓰리스트 정치 지도자들이 재정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예산적자를 강행하면서 이탈리아 증시와 채권 가격이 금요일 급락했다. FTSE MIB 지수는 한때 4% 넘게 하락했고 일부 이탈리아 은행주는 거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35bp나 올라 5월 정부 구성당시 정치 혼란에 흔들렸던 이래 최대폭 상승했다. 유럽​​연합(EU)측은 이탈리아 부채 규모를 고려할 때 재정부양에 위험한 모험을 감행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는 내년도 재정적자를 GDP의 2.4%로 책정했는데, 금융시장에서는 2%를 재정건전성 기준으로 여겨왔다. EU 집행위원은 “부채비율이 132%에 달하는 이탈리아가 재정확대와 부양책을 선택했다”며 “이번 예산은 무단횡단으로 규정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아직 유로존 전역으로 전이될 위험은 제한적이지만 골드만삭스는 이탈리아가 투자등급을 상실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 내각부 차관은 필요할 경우 예산안 일부 내용을 수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정부 부채 축소를 촉구했다.

伊 재정우려는 美국채 플래트닝에 추가 모멘텀

이탈리아가 미국채 일드커브 플래트닝에 새로운 탄력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몇주간 플래트닝 추세는 잠시 멈췄으나,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고 향후 정책 경로를 확인하자 이제 투자자들은 대외 혼란에 눈을 돌리고 미국채를 사야할 추가 이유를 찾고 있다. Natixis는 미국채 일드커브가 연말경 역전되어 10년물 금리가 2년물 금리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ECB가 부양책 축소에 나섬에 따라 이탈리아 재정적자는 글로벌 시장에 골칫거리로 남을 수 있다며, 중국 경제둔화와 같은 리스크 역시 안전자산 선호를 지지하는데다 미국 물가 전망도 플래트닝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미국 8월 헤드라인 및 근원 PCE 디플레이터는 전년비 각각 2.2%와 2.0%로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근원 PCE 디플레이터는 전월비 변동이 없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전월비 증가율이 0.2%를 꾸준히 유지하지 못할 경우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12월 FOMC 회의 전 2% 아래로 쉽게 미끄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M 통화 9월엔 웃었다…1월래 최대폭 상승

MSCI EM 통화지수가 9월 0.6% 가량 오르며 1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폭 상승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 여러 중앙은행들이 대외 리스크로부터 자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과감히 통화 긴축에 나선 영향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저평가 인식 및 달러 약세로 신흥시장 자산에 대해 보다 낙관적 견해로 돌아섰다. 중국 증시는 약 2개월래 고점을 경신했고, 터키 리라는 9월들어 8% 올라 깜짝 금리 인상이 효과를 거두는 분위기다. 반면 아르헨티나 페소는 약세를 지속했다.
UBS는 연준 금리인상이 이미 가격에 충분히 반영된데다 중국 추가 부양책 및 위안화 안정, 환율에 보다 민감해진 중앙은행 등 여러 요인들이 합쳐져 EM 통화에 선택적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Amundi Asset Management는 11월 미 중간선거가 끝나고 나면 긴장이 완화되면서 EM 통화가 좀더 숨쉴 틈이 생길 수 있다며, 일부 문제 국가를 제외하고 EM 통화는 이제 대부분의 충격을 견뎌낸 듯 보인다고 평가했다.

JP모간 위안화 약세 전망…‘미-중 관세전쟁 끝까지 갈 것’

미-중 무역 회담 재개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자 JP모간은 미국이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상황이 벌어져 위안화가 10여년래 가장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간은 달러-위안화 환율 전망치를 올해말 7.01위안, 내년 9월 7.19위안으로 수정했다. 도이치은행 역시 위안화 약세론자 중 하나로 내년 달러당 7.4위안을 전망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전문가들은 중앙값 기준 내년말 6.7위안을 예상했다. JP모간은 내년 중국산 전 제품에 대해 미국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시나리오를 기본 전제로 보고, “위안화 약세가 새로운 균형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이 통화정책 완화를 추진하고, 위안화 하락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에 적극 개입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양국간 통화정책 차별화는 결국 달러 강세로 기울 수 밖에 없으며, 위안화 약세는 다른 아시아 신흥시장 통화도 함께 끌어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PBOC는 신중하고 중립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합리적이고 충분한 유동성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문제가 보다 심각해졌음을 인정하고 정책 미세조정을 강화하면서, 안정적이고 건전한 경제 발전 및 시장 기대 안정을 위해 금리와 환율, 국제수지간 균형을 추구하고, 실물경제와 민간부문에 더 많은 금융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은경 기자 (송고 2018/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