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 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무역 긴장 심화에 대한 우려는 잠시 접어두고 다가오는 어닝 시즌에 초점을 맞춘 영향이다. S&P 500지수는 3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갔고 다우지수는 주요 기술적 레벨을 돌파했다. Stoxx 유럽 600지수도 광업 및 에너지 관련주 강세 속 5거래일째 상승했다. 달러지수는 5거래일만에 소폭 반등했고 미 국채금리는 선물 거래량이 평균치를 하회한 가운데 달러-엔, 유럽 주요국 국채, 증시 움직임 등을 반영하며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장기금리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커 커브는 스티프닝.
오늘 장중에는 중국의 6월 물가지표가, 저녁에는 유로권 7월 ZEW 설문 발표 및 비스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 발언이 예정돼 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브렉시트 갈등’ 증폭…메이 내각 ‘균열’
주말새 메이 영국 총리가 ‘소프트 브렉시트’ 청사진에 대한 내각의 지지를 결국 얻어내며 서광이 비치는 듯 했던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 전망에 또 다시 암운이 짙어지고 있다. 3명의 장관이 메이 총리 계획에 반대하며 사임했고 총리는 위기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지시간 일요일 늦은 시각 브렉시트부의 데이비드 데이비스 장관과 베이커 차관 사임 소식이 전해진 이후 2016년 브렉시트 캠페인의 ‘얼굴’이었던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마저 사임하면서 메이 내각의 혼란이 고조됐다. 메이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2시간 동안 자신의 소프트 브렉시트안을 옹호하는데 여념없었다.
하지만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메이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는 것은 자제하고 대신 정책 수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즉각적인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줄어든 듯 보인다. 보수당 대표 선거 절차를 결정하는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레디 위원장도 메이 총리에 대한 신임 투표 실시를 위한 서명을 충분한 확보하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터키 에르도안, 사위 경제 수장에 임명…리라 급락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자신의 사위를 경제 수장에 임명하고 경제팀내 마지막 친 투자자 성향의 기존 장관을 밀어냈다. 이에 터키 리라화는 2016년 쿠데타 실패 사태 이래 가장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전 에너지 장관은 2015년에야 의회에 첫 진입했는데 신임 재무 겸 금융 장관이 될 예정이다. 전임자인 메흐멧 심세크 부총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성장위주 성향을 제어하고 터키 경제를 지속가능한 경로에 머물게해 수년간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았던 각료들 중 남아있던 마지막 인물이었다.
노무라 인터내셔널 이코노미스트 Inan Demir는 “심세크 등이 내각에 포함되는 것은 에르도안이 시장의 우려를 감안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시장에 주는 메시지였을 것”이라며 “이러한 신호가 더이상은 없다”고 지적했다.
中, 미국 외 국가 수입 확대 지시…中-獨 친선 과시
중국은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로부터 대두, 해산물, 자동차 등 수입을 확대할 것을 기업들에 지시했다. 중국 정부는 무역 전쟁에 따른 영향을 평가하고 있고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로 얻는 수입을 무역 갈등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중국 상무부가 밝혔다. 중국이 관세 부과를 계획했을때 대체제와 무역 및 투자에 미칠 영향을 이미 고려했다고 상무부는 덧붙였다.
중국이 국가 비축용으로 미국산 대두를 수입한 업체에게 25% 관세 비용을 되돌려줄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집중 공세를 받고 있는 지역의 정상들이 유대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월요일 베를린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한 메르켈 독일 총리는 중국의 투자 개방에 찬사를 보냈다.
리 총리 또한 자신을 규칙에 기반한 글로벌 무역을 수호하는 메르켈 총리의 동맹자라고 묘사했다. 두 정상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한 이란 핵협정이 지속되길 바란다는데 동의했다.
트럼프, 김정은 믿는다!
북미정상회담 후속협상으로 이틀간 평양에서 진행된 북미 고위급 회담 이후 북한 측이 미국의 협상 태도와 입장을 강도높게 비난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포기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이 우리가 서명한 합의, 더 중요하게는 우리의 악수를 지킬 것이라는데 신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이 북미간 합의를 약화시키려 노력하고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에 대한 우리의 기조 때문에 부정적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말새 미국 의원들로부터도 유사한 발언이 나왔는데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미대화가 난관에 봉착한 것을 두고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완전히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이번 북미 고위급 회담을 이끈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아직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솔직히 말해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한 약속은 여전할 뿐 아니라 더욱 강화됐다”라고 한 발언도 전해졌다.
美 증시, 4분기 중간선거 덕 볼까?
미국의 중간 선거가 11월에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주식 투자자들에게 머지않아 좋은 소식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블룸버그가 1970년 이후 중간선거가 실시된 해에 S&P 500지수 수익률 추이를 분석해본 결과 주식이 4분기에 랠리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ClearBridge Investments 스트래티지스트 Jeff Schulze는 최근 웹포스트에서 “시장이 선거가 있는 해에 9월까지는 다소 횡보세를 보이다가 선거가 가까워지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감소하면서 상승쪽으로 방향을 트는 경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신새로미, 이경하 기자 (송고: 2018/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