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금요일 뉴욕증시 전반이 장초반의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상승마감했으며, 미국채 금리 전반도 올랐다. 7일 급락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반등에 성공하며 증시 전반을 지지했다. 미국채 금리는 이번주 대규모 입찰을 앞두고 베어스팁 흐름을 나타냈다. 미 재무부는 11일과 12일에 걸쳐 총 680억 달러 규모의 3년, 10년, 30년 만기 미국채를 발행할 예정으로, 이는 4월에 비해 40억 달러 늘어난 셈이다. 1250억 달러의 재정증권 물량도 시장에 쏟아진다.
뉴욕증시의 오름세가 아시아증시로 이어질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말 G-7 정상회담에서 우려대로 미국의 무역전쟁 의지를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내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두 싱가포르에 도착한 가운데 이번 세기의 담판에 모든 이목이 쏠려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거래소 해킹 소식에 급락했으며, 국제유가는 미달러 반등 속 하락했다. 브라질중앙은행이 헤알 안정화 의지를 재확인한 여파에 달러-브라질헤알 환율은 5% 가량 급락해 2015년래 최대 하락을 기록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G-7, 미국 vs G-6 예상된 대립..캐나다달러 약세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판을 뒤흔들었다. G-7 정상들은 지난 주말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으나, 트럼프는 곧바로 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로 출발한 트럼프는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매우 부정직하고 약해 빠진” 소리를 했다며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트뤼도 총리가 “미국의 등에 칼을 꽂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기의 담판을 앞두고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지옥에 트뤼도를 위한 특별한 자리가 있다”며 막말을 서슴치 않았고, 이에 캐나다는 인신공격이라며 발끈했다. 미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오늘 아시아환시 초부터 갭상승해 전일비 0.5% 가량 오른 1.30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미국의 G-7 공동성명 지지 철회에 대해 비록 회원국간 동맹이 끝이 난 것은 아니지만 “다소 우울하다”며 심경을 밝혔다. 메르켈은 G-7 정상회담에서 귀국한 후 한 독일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유럽은, 아마도 일본과 캐나다와 함께, 우리의 원칙을 옹호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편 G-7과 달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성공한 듯 보인다. 양국 지도자들은 미국 중심의 서방 체제에 맞서 결성된 상하이협력기구(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에 인도와 파키스탄의 회원국 가입을 환영했다. 이들은 에너지와 농업 분야의 협력을 촉진하고 무역과 투자 환경을 개선시키기로 약속했다. 시진핑은 일방주의와 보후주의를 배격했다.
북미정상회담에 쏠린 이목, G-7 내홍 우려는 일단 뒤로
G-7 정상회담의 공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트럼프는 정작 G-7 내홍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다. 싱가포르에 도착한 트럼프는 화요일 김정은과의 회담에 대해 “매우 기분 좋게 느낀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성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는 싱가포르 시간 기준 월요일 오전 10시에 북한 대표단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일요일 에어차이나 항공기로 싱가포르에 도착해 현지 관료들을 만났다.북한은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비핵화 등에 대해 미국과 폭넓고 심도있는 의견이 교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합의문 초안 작성을 위한 막판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북미 양측이 아직 문재인 대통령을 싱가포르로 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북미정상회담에 이은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아 보인다고 보도했다.
유로존의 성장 둔화는 뉴노멀..이탈렉시트 우려 ↓
4월 독일 산업생산이 전월비 0.3% 증가했을 것이라는 시장예상을 뒤로하고 1%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주 초 공개된 공장수주 감소 충격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유럽 최대 경제의 부진한 2분기 출발을 시사한다. 프랑스 4월 산업생산 지표도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유로존 전역에 걸친 경제지표 부진은 ‘성장 둔화가 뉴노멀’임을 시사하며, 이번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 향방 논의에 암운을 드리울 수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금요일 0.3% 내려 5거래일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한편 트리아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유로존 탈퇴안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다며, 이탈리아 신정부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이를 막을 각오가 되어 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우리는 유로존을 떠나길 원치 않는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유로존 잔류에 대한 논의가 촉발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행동하겠다”라고 말했다. 신정부는 재정적자 보다는 구조개혁과 투자환경 개선을 통해 경제 성장과 고용을 촉진할 계획이며, 금융 안정과 국가 부채 축소는 신정부의 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우려에그리스는 채권 발행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더타임즈지가 보도했다.
비트코인, 한국 해킹 소식에 급락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레일이 해킹을 당해 수백억원 대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2% 가량 내려 장중기준 3월 중순래 최대폭 하락 중이다. 이더리움과 리플 역시 10% 넘게 급락세다. 한편 코인레일은 10일 새벽 해킹공격 시도로 인한 시스템 점검을 실시한 결과 전체 코인/토큰 보유액의 70%는 안전하게 보관중임을 확인했으며 이를 콜드월렛으로 이동해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유출이 확인된 코인의 2/3는 각 코인사 및 관련 거래소와 협의를 통해 동결 및 회수에 준하는 조치가 완료되었으며, 나머지 1/3에 대해서는 수사기관, 관련 거래소, 코인개발사와 함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中 물가 상승, PBOC 정책 운용에 부담은 안될 것
중국 5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원자재 상품 가격 상승으로 예상치 3.9%를 넘어선 4.1%(전년동월비)를 기록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8%로 예상치에 부합했다.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리뷰 노트에서 근원물가 상승률이 1.9%로 소폭 밀렸다는 점에서 이번 물가 지표는 통화정책 당국에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식료품 가격 하락이 유가 상승 여파를 상쇄해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낮고 안정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하는 한편, 생산자물가 상승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리플레이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주에는 소매판매, 광공업생산, 월간 신규대출 자료 등이 발표된다. 달러-역외위안 환율은 금요일 0.3%까지 올라 6.40위안 위를 시도했다.
(김경진、서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