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 中증시 급락 vs 美증시 맑음

(블룸버그) — 중국을 필두로 한 일부 아시아 증시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간밤 유럽 및 뉴욕 주요 주가지수는 1%대 상승을 보이며 ‘디커플링’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주된 악재였던 시리아 등 중동 지정학적 위험이 추가적으로 불거지지 않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위험자산 투심을 지지하고 있다. VIX 지수가 6거래일 연속 하락해 3월 초 이후 최장 하락세를 이어가고, 미국채 금리 커브의 플래트닝 흐름도 계속됐다.
한편 IMF는 글로벌 경제의 기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으며, 독일 ZEW 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됐다. 전일 트럼프의 깜짝 환율 발언으로 하락했던 달러인덱스는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트럼프의 환율 발언이 ‘환율 전쟁’에 나서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오늘은 영국 및 유로존의 물가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IMF, ‘세계경제 기력 쇄할 수 있다’ 경고

국제통화기금(IMF)은 간밤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글로벌 경제가 2011년 이래 최고 성적을 향후 2년간 이어가겠지만 각국의 통화정책 긴축과 미국 재정부양 약화, 중국의 점진적 둔화로 모멘텀이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복적 무역 제재조치 역시 성장에 위협 요인으로 지목했다. 모리스 옵스펠트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잠재적 무역전쟁의 첫 발이 이미 발사됐다”며 글로벌 무역질서가 붕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한국경제 성장률에 대해서는 2018년 3%, 2019년 2.9%로 모두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한편 모간스탠리 역시 투자자들에게 경기주기의 종료를 준비하라고 경고했으며, 유명한 약세론자인 제레미 그랜섬 역시 비관적 견해를 내놓았다. 그가 이끄는 GMO는 미 증시의 인플레이션 조정 연간 수익률이 향후 7년에 걸쳐 -4.2%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의 경우 0.5%의 손실을 전망했다.

獨 ZEW 지표 부진…유로존 경제확장, 위기의 기로에 섰나?

독일 ZEW 경제성장 예상 지표가 시장예상을 크게 하회한 -8.2를 기록해 2012년래 최저 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경제가 유로존 경제 전반의 중추 역할을 하는 만큼 이 지표의 부진은 유럽 경제 확장의 불확실성 및 경기침체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 ZEW 대표 Achim Wambach는 해당 지표 부진에 대해 약한 내수 및 생산과 함께 미국의 무역분쟁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한편 미국 3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비 0.5% 증가해 시장예상을 상회했다. 2월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된 점에 대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 지표가 “날씨처럼 변덕스럽다”고 지적했다. 아직 추세적인 둔화로 볼 수는 없지만, 되살아난 제조업 활동이 지난 몇개월간의 고용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한 만큼 향후 올해 경제 성장에도 관건이 될 것이라고 봤다.

中증시 급락에도 당국은 지켜보기…지준율은 인하

중화권 증시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어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근 10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3100선 아래에서 마감, 추가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과의 무역갈등 및 이자비용 증가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지만, 중국 금융당국은 아직 적극적인 증시 방어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PBOC)은 일부 은행을 상대로 지준율을 1%p 인하해 약 1.3조 위안 규모의 자금을 풀기로 결정했다. 이중 대부분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상환 용도로 사용되며, 4000억 위안 정도가 시중에 순유입될 예정이라고 PBOC는 밝혔다. 해당조치는 4월 25일부터 시작된다. 현재 대형 상업은행들의 지준율은 17% 수준이다.

美 일드커브 역전 우려할만 하지 않다?

곧 뉴욕연은을 이끌게 될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가 간밤 연설에서 일드커브 역전은 강력한 경기침체 신호이지만, 연준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고 있기 때문에 금리 역전 발생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현재의 일드커브 플래트닝은 연준 금리인상 과정에 있어서 “정상적 모습”이라며 경기침체는 통화정책 긴축 사이클 상에서 시장이 경제 전망에 신뢰를 잃을 경우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를 넘어서 2.25%까지 간다고 해도 이는 연준의 “물가 목표 대칭성”에 부합한다며, 인플레이션이 고삐 풀린 상황으로 치달을 위험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고용 뿐만 아니라 경제가 워낙 강해 잠재성장률 1.75% 수준을 훨씬 넘어서고 있어 보다 나은 인플레이션 환경에 일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L)는 17일자 보고서에서 “강한 경제 지표, 인플레이션 상승, 통화정책 차별화, 자금 유입, 포지셔닝 및 밸류에이션, 무역협정 및 기업이익 본국 송환 등이 미달러를 지지할 것이다”며 올해 남은 기간 미달러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미·일 정상회담..중, 미국에 당근과 채찍

트럼프 미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아베 일본 총리와 회동을 갖고 무역 및 북한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미국의 TPP 재가입은 현재로선 “정책이라기 보다는 아이디어”에 불과하다며, 대신 일본과 양자협상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지율이 하락에 고심하고 있는 아베 총리는 미국의 보호주의 압력을 무마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트럼프는 아베 총리와의 회동 후 기자들에게 미국이 북한과 고위급 “직접 대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남북한의 ‘종전 논의’를 축복한다면서, 김정은과 6월초 혹은 잘 되면 그전에 만날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한편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내놨다. 우선, 20년만에 국내 자동차 업체의 외국인 투자 지분 제한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당장 올해부터 친환경 자동차에 적용돼 테슬라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업용 차량은 2020년에, 승용차는 2022년에 지분 규제가 풀린다. 반면, 중국은 미국산 수수에 대해 17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예비판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