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간밤 독일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국채금리가 대체로 하락하자 달러인덱스는 90선을 지키지 못하고 하락반전했다. 1월 미 연준의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급하게 올랐던 미국채 금리가 반락하면서 S&P500지수는 사흘만에 반등했다. 국제유가는 미 원유재고 감소 여파에 상승했으며, 유로화는 ECB의 1월 회의 의사록 공개 이후 지지력을 나타냈다. 주말을 앞두고 시장 움직임 전반에 큰 촉매제가 나타나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선임 보좌관이 오늘 방한해 문대통령과 만찬에 나설 예정이다. 오늘은 독일 GDP 성장률 및 유로존 CPI 등의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연준은 미 의회에 2월 통화정책 보고서를 제출한다.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 등 주요 연준인사들의 발언도 이어질 예정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ECB 1월 의사록, 정책 변경 가능성 시사
유럽중앙은행(ECB)이 1월 정책회의에서는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했지만, 곧 정책 변경에 나설 수 있어 보인다. 한국시간으로 어젯밤 공개된 1월 ECB 정책위원회 의사록에서는 일부 위원들이 필요시 채권매입 프로그램 연장 약속 문구를 없앨 용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 정책 문구를 변경하기 위한 초석을 꾸준히 다지는 모습이다.
다만 전반적으로는 이러한 변화가 ‘아직 시기상조’이며, 포워드 가이던스는 인플레이션 진전에 따라 점진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의사록이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는 비둘기파들과 경제 체력을 강조하는 매파들간의 긴장을 반영했다며, 매파적 기조로의 선회를 영원히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간밤 1.2260달러 수준에서 지지력을 다진 후 상승 반전해 1.2350달러 위를 시도하기도 했다. 독일 국채금리는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전 구간 하락했다.
美 원유재고 감소에 국제유가 상승..셰일 여파 우려 떨칠까
WTI 최근월물 가격이 배럴당 63달러 위를 시도하는 등 간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61달러 수준에 위치한 60-DMA를 지지로 강하게 반등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이달 고점 이후 낙폭의 61.8% 가량을 되돌린 것. 미국의 원유 공급이 예상외로 줄고 수출이 급증하면서 셰일붐 재개로 인해 원유가 넘쳐날 것이라는 우려를 떨쳐낸 영향이다. EIA 집계 기준 미국 원유 재고는 지난주 162만 배럴 감소해 5주래 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90만 배럴 증가를 예상했던 블룸버그 설문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한편 수출은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 저장시설에서 걸프해안 탱커들로 이동한 원유 덕에 55% 급증한 하루 200만 배럴로 작년 10월 이후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견조한 美 고용지표와 연준인사들의 정책 긴축 자신감
한국시간으로 어젯밤 발표된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2000건으로 시장예상을 하회, 5주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했다. 수십년래 최저 수준을 넘보고 있어, 견조한 노동시장 환경을 반영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리뷰 노트에서 “2월 고용이 약 22만5000건 증가하고 실업률은 4.1%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휴일 관련 고용 후의 해고 가속화 및 건설 등 통상적으로 겨울철에 고용이 감소하는 부문과 연관되어 확대됐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변동성이 축소된 듯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약 20만건 부근을 꾸준히 맴돌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장기채 금리 상승이 일드커브 스티프닝을 초래해 미 연준에 정책 유연성을 더하고 있다며, 여전히 올해 3차례 금리인상이 “합리적 기본 시나리오”라고 보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보다 긴축적 상황으로 확산될지 조짐을 지켜보고 있지만, 지난 3주 동안 아직까지 자신의 기본 전망을 바꿀 만한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이 약해 인플레이션을 짓누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총재는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미연준은 이제 “금리 인상 환경에 있으며, 보유자산의 점진적 축소를 포함해 보다 정상적인 상황을 향해 신중한 전략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英 GDP 예상 못미쳤지만, 전망 바꿀정도는 아냐
영국 작년 4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4%, 전년비 1.4% 성장해 시장예상을 각각 0.1%p씩 하회했다.
같은 기간 가계 소비 증가가 둔화됐고, 기업 투자는 정체되었으며, 수출은 줄었다. PwC 수석 이코노미스 John Hawksworth는 4분기 GDP 지표에도 올해 영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GDP 부진 발표 이후 1.3860달러 아래로 내려 1주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지만, 글로벌 달러 약세 속 상승 반전했다.
中 자금시장 안정화..시진핑, PBOC 차기 총재 및 금융 주요 인선 나설 듯
중국인민은행(PBOC)은 자금 투입 규모를 확대했다. 중국 춘절 이후 법인세 납부, 정기 지준 조정 및 단기대출 만기로 인해 금융시장내 자금 수요가 높아지면서 PBOC는 역레포 조작을 재개해 13개월래 최대인 3500억 위안을 순투입했다. 1주일간의 춘절 연휴 전 자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비상기금을 활용해 거의 2조 위안의 자금을 공급한 바 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차기 정부인사와 중국인민은행(PBOC) 총재 및 금융 규제당국 담당자들을 선임하기 위해 수일내에 중국 공산당 관료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3월 중국 공산당 전인대 전체회의를 앞두고 400명의 관료들이 베이징에 모여 인사 발령 및 구조조정 결정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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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이경하 기자 (송고: 02/23/2018)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4KOBZ6KLVR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