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긴축발작의 추억'..미국채發 자본유출?

* 2013년 당시 미국채 금리 3% 넘자 투자자들 아시아서 탈출
* 이번엔 다를 수도…외환보유고 등 방어벽 높아져

(블룸버그) —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미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의 종료를 시사한 이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대로 급등하자 아시아 채권과 통화는 소위 “긴축발작(taper tantrum)” 타격을 입었다.
이번에는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견조한 경제 성장세와 풍부한 외환보유고 덕분에 미국채 금리의 3% 행진을 잘 견디고 있다. 하지만 해외 자본에 의존하는 역내 국가들의 경우, 미국의 금리 상승은 자본 유출과 자국 통화 절하를 촉발할 수 있어 연준을 따라 통화정책 긴축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
미 금리의 추가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아시아가 값싼 자금 시대의 종말을 어떻게 다룰지는 결국 채권 금리가 얼마나 빠르게 반응할지에 달릴 것이다.
바클레이즈의 수석 아태지역 이코노미스트 David Fernandez는 “점진적이고 질서 정연할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25%나 그 위로 갑자기 뛸 경우, 이들 시장의 자금 유입은 과거처럼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시아 투자자들은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긴축 계획 속도에 관한 단서를 찾기 위해 2월 27일(현지시간) 예정된 그의 의회 연설을 면밀히 분석할 것이다.

올해 아시아에서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통화가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들 국가는 해외 자본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투자 자금이 다시 선진국으로 회수될 가능성에 취약하다.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는 경제적 환경이 우호적이다. 인플레이션은 억제돼 있고,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 경제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수출이 반등하면서 아시아는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마도 2013년과 현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소규모의 가장 취약했던 국가들이 외환보유고가 확대되었다는 사실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협회(IIF)는 신흥시장으로의 비거주자 자금 유입 규모가 작년 1.2조 달러에 이어 올해 1.3조 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언제라도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미국의 임금과 인플레이션이 급등 신호를 보이면 금리가 현저하게 상승할 수 있다.
오안다의 아태지역 트레이딩 부문장 Stephen Innes는 “미 연준이 정책 정상화에 더욱 속도를 낼 가능성이 역내 자본 시장에 가장 주된 역풍”이라고 평가했다.

Enda Curran、Anirban Nag 기자 (송고: 02/27/2018)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4S9N66KLVR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