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FID II로 셀사이드 리서치 연계 ETF 출시 가속화 움직임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2017년 11월 20일

셀사이드 리서치가 ETF에 의해 보다 민주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샌퍼드 번스타인과 골드만 삭스는 최근 자사의 독점 리서치에 기반한 상품을 출시했다. 다른 회사들도 곧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MiFID II로 인해 예상되는 매출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절실히 필요한 수입 흐름을 좇기 위해서이다.

번스타인 리서치
ETF 출시, 새로운 트렌드?

자산운용사들에게 리서치를 판매하는 샌퍼드 번스타인은 자사의 리서치를 누구나 매입할 수 있는 ETF 패키지로 최초 출시하였는데, 이는 월 스트리트 은행들 사이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을지도 모른다. 지난 10월 출시된 번스타인 미국 리서치 펀드(BERN: Bernstein US Research Fund)는 연간 운용 수수료 0.5%로 자사의 애널리스트로부터 ‘투자의견’ 추천된 상위 50-60 종목을 보유한다. 이는 MiFID II와 독립 운용 자문사의 대두 등으로 인한 역풍을 맞아 침체된 업계 상황을 반전하기 위한 새로운 매출 흐름을 창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이 리스크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 ETF의 성과가 회사의 리서치의 평판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BERN이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뒤쳐지는 성과를 내면 번스타인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 이 ETF는 250만 달러의 자산을 모집했다.


ETF 형태로 제시된 번스타인 리서치 추천종목

MiFID II의 도입으로 주식 리서치 혁신

MiFID II는 리서치가 작성되고 제시되고 배포되는 방식을 바꾼다. 경쟁의 심화, HTML과 PDF를 통한 웹 배포의 도입 확대, 대형 은행들 사이에서 고용의 대폭 상승, 종합 판매자(aggregator) 수의 증가, 증권거래소의 리서치 제공 관련 예산 확대, 발행주체가 후원하는 커버리지의 증가 등 총 6가지 핵심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골드만, 리서치 노트에 기반한 헤지펀드 ETF 출시

샌퍼드 번스타인은 유수의 리서치 회사 중 최초로 자사의 독점적 추천 주식을 ETF로 출시한다고 명시적으로 발표했다. 골드만 삭스 또한 거의 비슷한 시기인 2016년 11월, 골드만 삭스 헤지펀드 인더스트리 VIP ETF (GVIP)를 출시했다. 이 ETF는 골드만의 헤지펀드 트렌드 모니터 보고서에서 소개된 헤지펀드가 보유한 주식을 추적한다. 총 6천2백만 달러의 자산을 모집했는데, 이는 유사 ETF 중 최고 수준이다. GVIP는 또한 S&P 500의 19% 대비 26%의 수익을 올리면서 시장을 가볍게 제쳤다.

MiFID II로 리서치 업계의 경쟁 심화 가능성

MiFID II 하에서 투자 리서치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자산운용사들이 새롭게 확보된 리서치 지출 예산의 유연성 덕에 보다 입맛이 까다로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신규 초과수익의 대부분은 투자은행계에서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다. 리서치 예산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은행의 리서치 상품들은 모든 자산운용사 고객에게 동시에 출시되기 때문에, 비투자 커뮤니티에 개별적으로 의뢰된 리서치의 경우 재배포를 피한다면 독점적 가치를 가지게 될 수도 있다.

수십 년 동안 변하지 않은 리서치 조달 프로세스에 보다 폭넓은 가격대의 대안 리서치를 도입하여 변화를 야기하는 작업은 어려울 수 있다. 주피터, 에르메스, 핌코, M&G, 블랙록 등 대형 운용사 다수는 MiFID II 하의 리서치 비용을 흡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