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유로화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기대 속 급등했으며, 미 동부 한파 여파에 국제유가도 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브렌트유 최근월물이 2014년래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위를 시도했으며, WTI 최근월물도 65달러 부근을 타진했다. 유럽과 미국 채권시장은 어제 중국 당국이 미국채 매입 스탠스 변화 관련 시장 우려를 잠재운 가운데, 미국채 장기물의 무난한 입찰 속 안정을 되찾았다. 국제신용평가사 S&P는 브라질 국가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강등하고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한편 청와대는 어제 법무부가 가상화폐 거래소의 폐쇄 추진까지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시간으로 오늘 밤에는 미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유로화, 예상보다 매파적인 ECB 의사록에 강세
간밤 유로-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원빅 이상 상승하며 장중 기준 작년 11월 중순래 최대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유로화가 반등세를 확대했다. 현지시간 11일 공개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지난 12월 정책회의 의사록 내용이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고 해석된 여파다. 의사록에서 ECB 정책입안자들은 경제 확장세에 맞춰 정책 가이던스를 조만간 조정할 수도 있으며,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을 점진적으로 변화시켜야 할 필요성에 대해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을 밝혔다. 이에 오는 9월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통화정책 스탠스에 대한 문구는 올해 초 다시 논의될 수 있다.
獨 정치불안은 여전
메르켈 독일 총리의 두번째 대연정 구성 노력이 자신이 정한 11일 마감시한에 다가서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재선거를 피하고 자신의 4번째 임기를 시작하기 위해 대연정 협상에 나섰다. 여당인 기민당 진영이 지난 총선에서 결정적 승리를 거두지 못한 뒤 정부 구성이 3개월 이상 늦어지면서 일반 국민들의 피로감과 교착상태를 끝내라는 재계 인사들의 압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예비협상에서 성공해야 향후 4년 간의 연정를 위한 공식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
한편 사민당은 연정 조건으로 유럽통합을 보다 강화하자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이니셔티브를 지지하겠다는 메르켈의 약속을 원하고 있다고 고위 당 관계자가 전했다. 사민당이 연정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당원들을 설득하려면 여당 측이 주요 유럽 프로젝트에 있어서 프랑스와의 공조에 손을 들어줘야 한다고 당 관계자는 말했다.
美 PPI 예상 하회..오늘 밤 CPI 주목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비 0.1% 하락해 2016년 8월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상품 가격은 변동이 없었지만 서비스 비용은 0.2% 하락했는데, 특히 자동차 연료 소매업 지수 하락이 주효했으며, 대출 서비스 및 항공사 여객 서비스, 의류 소매업 등의 가격도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이 미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하회하는 가운데 이번 PPI 지표는 한국시간으로 오늘 밤 발표될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여줄 수 있다. 최근의 물가 동향은 인플레이션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또 올해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고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보여주는 나침판 역할을 할 것이다. 블룸버그 집계 12월 미 CPI 예상 평균은 전월비 0.1%, 전년동월비 2.1% 상승으로 모두 전기치를 하회한다.
미국채 견조한 수요 확인에 시장 안도
120억 달러 규모의 미국채 30년물 입찰에서 해외 중앙은행들을 포함한 간접응찰자들이 71.5%를 받아가 사상 최고 낙찰비중을 기록하며 2.867%에 낙찰되는 등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이에 10년물 금리는 2bp 가량 하락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일본은행(BOJ)의 초장기 국채 매입 축소 여파 후 처음 예정된 40년물 국채 입찰에 쏠려 있다. 어제 중국 외환당국은 전일 미국채 시장을 뒤흔들었던 자국의 미국채 매입 축소·중단 가능성을 전한 블룸버그 보도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더들리 뉴욕 연은총재는 감세 등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몇년 안에 과열될 리스크가 있다며, 점진적 금리인상을 지속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치를 하회하고 있다는 사실에 금리인상 속도에 있어서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지만, 완화적 통화정책과 금융 상황, 보다 확장적 재정정책 등에 힘입어 경제가 추세 이상의 성장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뉴욕 연설에서 지적했다.
韓·中 정상 전화통화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미 대통령에 이어 중국 시진핑 주석과도 전화통화를 나눴다. 청와대는 시주석이 양국간의 관계 개선을 환영하고,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베이징 올림픽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상호간에 긴밀히 협조하자고 제안했으며, 폐막식 참석 요청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미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김정은과 아마도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과 대화를 나눈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김경진, 서은경 기자 (송고: 2018년 1월 12일)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2EWCN6KLVR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