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달러-원 환율의 올해 연말 종가는 1070원선에서 사수됐지만, 어제 서울환시 마감 후 역외거래에서는 달러-원 1개월 NDF 환율이 블룸버그 집계기준 1068원 수준까지 밀려 2015년 4월래 최저를 경신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달러 약세 믿음이 더욱 굳어지는 모습이다. 한편 한국 정부가 발표한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 투기근절 특별대책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비트코인 가격마저 출렁이게 했다. 오늘 서울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거래는 모두 휴장이다. 개장전에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내년 1월 3일 부터는 MiFID II(금융상품시장지침) 적용이 시작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달러-원, 다음은 1050원..수출업체 달러 정리 주목
한 시중은행 FX 딜러는 어제 장마감 후 전화통화에서 “당국 추정 매수세가 하단을 지지하는 가운데 1070원선에서 연말 종가가 지켜졌지만, 서울환시 종료후 역외 NDF 거래에서는 외국인 주식 매수 등과 관련된 달러 매도세가 몰려 1070원이 붕괴됐다”고 진단했다. 1070원을 하회한 만큼 이제는 1050원선이 가시권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 외국계은행 FX 딜러는 “1070원 하회시 업체들이 래깅하고 있는 달러 일부를 추가로 정리하려는 분위기가 있는 만큼 일시적으로 시장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원화 스왑포인트 및 베이시스스왑 전반이 반등에 성공했다. 그간 하락세의 주된 동력이었던 에셋스왑 물량이 후퇴하면서 상단이 열린 여파다. 내년초 부채스왑 유입에 대한 기대감 또한 여전하다. 내년 2일 서울환시 개장시간은 오전 10시다.
트럼프 “중국은 현행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보도된 북-중 원유 밀교역과 관련해 중국이 “현행범으로 잡혔다 – 중국이 북한에 유류 반입을 허용한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북한 문제를 우호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트위트에서 밝혔다. 중국의 불법 대북 원유 공급은 김정은 정권의 핵무기 및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데 있어 “우호적 해결”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10월부터 약 30차례에 걸쳐 중국과 북한 선박들이 원유를 해상에서 밀교역하는 것을 미국 위성이 포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美 상품 무역수지 적자 확대의 시사점
미 상무부 잠정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상품 무역수지가 -697억 달러로 2년여래 가장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11월 도매재고와 소매재고도 전월비 증가했다. 경기에 낙관적인 미국 소비자들이 소비를 지속함에 따라 상품 수요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 동시에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확대되면서 11월 수입 자본재 수요를 뒷받침했다.
11월 수입은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했으며 아마도 견조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냉장고에서 카펫, 세탁기에 이르기까지 가정 용품에 대한 구매 의욕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한편, 글로벌 경제 호조세에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 미국 11월 수출은 약 3년래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무역수지 적자 확대는 4분기 미국 경제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재고 증가는 GDP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견조한 경제 지표 확인 속 미국채 금리 전반이 뉴욕장 마감까지 반등세를 지켜냈으며, 뉴욕 주식시장 전반도 강세로 마감했다.
내년 주목해야할 정치 위험
이탈리아가 2018년에 가장 먼저 정치 위험 이벤트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선거 운동이 “임박”했다고 말했고, 마타렐라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했다. 총선은 3월 4일에 치뤄질 예정이라고 한 정부관료가 말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EU 조약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제 1 야당인 오성운동(Five Star Movement)이 여당인 민주당을 앞서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과반 정당이 나오지 않을 경우 정부 구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 정국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 27일 마감 한 주동안 총 119억 달러의 21일짜리 연준 FX 스왑라인을 활용한 것으로 연준 자료에 나타났다. 이는 2012년 12월래 최대 규모다.
韓 정부 비트코인 규제의 칼, 글로벌 시장 강타
한국 정부가 가상통화 거래 실명제 실시, 시세조종 등 불법행위에 대한 구속 수사와 법정최고형 구형 원칙과 함께 법무부가 제안한 가상통화 거래소 폐쇄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들의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 하락했다. 뿐만아니라 블룸버그 집계 비트코인 가격도 1만 4000달러 아래로 밀렸다. 12월 18일 기록했던 사상최고치에서 30% 가량 빠진 상황이다. CME 및 CBOT 비트코인 선물 최근월물 가격도 모두 하락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요건을 일부 조정해 내년 1분기부터 적용한다고 28일 밝혔다. 현재 18%로 규정된 당일 코스피 공매도 비중 요건을 15%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에는 당일 공매도 비중 15% 이상·주가 하락률 5∼10%·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 6배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거나 주가하락률 10% 이상·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 6배 이상에 해당하는 코스피 종목이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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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송고: 12/29/2017)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1OZ3E6S9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