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미 연준 의장의 지휘봉이 재닛 옐런에서 제롬 파월에게로 넘어간다. 이로써 성장 측면에서는 아직 놀랍지 않지만 지속성에서는 주목할만한 미국 경제의 지휘권도 넘어가게 된다.
미국 경제 확장기는 대략 100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으며 역사적으로도 이미 3번째로 길지만 평균 성장률은 이전 3번의 확장기보다 부진하다. 연준의 이중 책무인 고용을 극대화하고 물가 안정을 유지하는 측면에서의 점수는 엇갈린다.
다음 9개 차트는 2007년~2009년 대침체(Great Recession)기에서 부상하는 미국 경제를 보여준다. 연준이 차입비용을 낮추고 양적완화를 통해 경기 회복을 이뤄냈으나 또한 가계 부와 부채 모두 급격하게 증가한 특징이 있다.
현지시간 월요일 옐런의장은 파월에게 의장직을 물려준 뒤 연준 이사로 재직하지 않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첫째, 노동시장의 진전을 들 수 있다. 미국의 실업률이 4.1%에 머물고 있는데 이는 17년래 최저 수준에 근접한 것이고 8개월 연속 연준이 완전고용이라고 추정하는 수준을 밑도는 수준에 있다.
둘째, 인플레이션 수수께끼를 들 수 있다. 옐런의장이 기업들이 추가 고용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성공적으로 마련했으나 연준 정책은 원하는 만큼의 물가안정성을 이룩하지 못했다. 옐런 의장 임기중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는 고질적으로 연준의 2% 물가 목표치를 하회했다.
셋째, 경기 성장속도가 느리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 재임부터 시작해 옐런 의장이 지명된 2014년까지 계속된 현재 경기 확장기중 순환속도가 더욱 둔화됐다. 국내총생산(GDP)은 평균적으로 연 2% 조금 넘게 성장했지만 앞서 있었던 2000년대 대부분의 확장기때 평균 2.8% 성장과 비교해 둔화됐으며 1980년대 성장률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넷째, 자동차 및 운전자의 행태 변화다. 장기간에 걸친 저금리 정책으로 연준 정책입안자들은 미국 소비자들이 고가 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자동차 판매가 올해까지 꾸준히 증가했고 허리케인 여파에 9월과 10월에 계절적 특수가 있었으며 이는 가계 지출 증가에 도움이 됐다. 그럼에도 실질 개인 소비는 이전 여러 확장국면에 비해 느린 속도로 증가했다.
다섯 째, 가계지출과 기업투자가 차지하는 자본 기여도 문제다. 소비자 지출과 기업 투자는 미국 경제생산의 80% 가량을 차지한다. 건설, 장비 및 지적 재산 등에 대한 자본지출은 석유 및 가스산업에 힘입어 지난 경기침체 이후 연간 평균 4.5% 증가했다. 이는 이전 확장국면에 비해서는 좋지만 1990년대 기술혁명 당시에 비해서는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여섯 째, 생산성이 부진하다. 경제 성장 속도가 빠르며 미국인의 생활수준을 높이는 미국 경제의 능력이 생산력 저하로 인해 제한되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생산성이 제대로 측정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또 가능한 설명은 기술적 진보가 수 십년 전과는 달리 큰 폭의 충격을 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시설에 대한 사업투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가정한다.
일곱 째, 주식 상승 문제다. 연준 통화정책의 최대 수혜자는 아마도 투자자일 것이다.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강세장의 한가운데 있다. S&P 500지수는 올들어 15% 올랐다. 또한 연준 정책입안자 사이에서는 자산밸류에이션 관련 높은 취약성으로 인해 소화불량을 야기하기 시작했다.
여덟 째, 배당금 수혜자가 나눠지고 있다. 주식의 직, 간접 보유자들의 경우 주식시장 상승으로 가계 순자산이 기록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좋은 소식이다. 문제는 주가 급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가 가장 잘사는 미국인들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홉 째, 누적된 부채 문제다. 통화부양책은 또한 더 많은 차입을 가져왔다. 모기지가 가계부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금융 기관은 학자금 대출 증가속 자동차 대출을 늘렸다. 기업측면에서 불때 지난 10년간 채무잔액은 75% 증가했다. 기업은 경제를 향상시키는 운영방식을 개선하거나 종업원에게 더 많은 급여를 지불하기 보다 주로 주식을 환매하기 위해 신용을 사용했다.
작년 회사채 발행 규모는 1.5조 달러에 달했다. 현금 보유가 많지 않은 기업의 경우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 이미 규모가 커진 대차대조표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Vince Golle기자 (송고: 2017년 11월 20일)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ZQGHD6KLVR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