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기 총재 발언에도 유로 1.20달러 상회
* 우니크레디트 ‘ECB 총재 발언 더 세게 나올 수도 있었다’
(블룸버그) —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유로 관련 발언이 힘을 약간 잃은 듯 하지만 어쩌면 그가 아직 ‘마법’을 자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난 회의에서 정책 입안자들이 공동의 우려를 나타낸데 이어 ECB 총재가 드물게 개회사에서 통화 강세에 대해 언급했지만 유로는 7일(현지시간) 올랐다. 드라기 총재는 환율 “변동성”이 문제라고 인정했지만 유로화의 방향을 뒤바꿀만한 행동에 대한 언급은 거부했다.
G Plus Economics의 이코노미스트 Lena Komileva는 “소프트한 시장 개입 전략은 유로에 대한 투기적 상승 압력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드라기 총재가 지나치게 우려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드라기 총재가 지적했듯이 유로의 지속적인 강세는 2014년 5월의 급락세와는 대조적이다. 당시 드라기 총재는 환율에 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지금과 달리 유럽 경제가 취약한 모습인데 반해 유로는 1.40달러에 근접하며 초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드라기 총재가 잭슨홀에서 유로 관련 언급을 회피한 이후 유로는 2년만에 처음으로 1.20달러를 상회했다. 간밤 발언만으로도 유로 추가 강세를 저지하기 충분했을 수도 있다. 2018년 채권 매입 축소를 어떻게 시작할지에 관한 논의에 환율 이슈가 과도하게 간섭하는 것을 막고자 했을 수도 있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최소 6차례나 유로화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정책위원회에서 유로에 관해 “광범위한” 우려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유로가 단지 “모니터링”이 필요한 정도라고 언급하며 강력한 구두 개입은 자제했다.
우니크레디트의 이코노미스트 Marco Valli는 “드라기 총재가 유로에 관해 더 세게 말했을 수도 있었다”며 “하지만 정책위원회는 유로 강세가 최소한 부분적으로 경기 호조에 따른 결과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따라서 너무 우려를 표명했다면 믿을만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Alessandro Speciale 기자 (송고: 09/08/2017)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VXRJG6K50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