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러-우 부분휴전, 美소비심리추락

(블룸버그)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에서의 휴전에 합의하고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 금지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는 등 긍정적 소식이 들렸다. 뉴욕증시는 미국의 3월 소비자 신뢰가 4년여래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다소 탄력을 잃었지만 빅테크가 장막판 반등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관세를 정했다며, 공정하게 수입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파이퍼 샌들러는 증시가 분기말로 가면서 상승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고, JP모간은 “시장이 가장 싫어했던 것은 관세 부과 사실보다 무질서”였다며 고점 매도를 중단하고 접근방식을 바꾸라고 조언했다. 반면 UBS는 “눈에 띄게 지친” 미국 소비자들의 압박으로 S&P 500지수가 53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AI 데이터센터 버블을 우려했다.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한국 정치혼란은 ‘양날의 검’

간밤 달러-원 환율(BGN)은 전 거래일 대비 약 6원 내린 1463원 부근에서 마감했다. 서울 시간대에서는 1470원 안팎의 연고점 부근에서 주로 머물렀지만, 연장 시간대로 넘어오면서 달러 약세 영향 등에 레벨을 낮췄다. BBH는 “신뢰 지수는 점점 더 망설이는 미국 소비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미 달러에 중요한 역풍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이치뱅크는 미국 경제지표에서 “관세 두려움이 불쑥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는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양날의 검’이라며,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덜 명확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치적 혼란은 소비 심리에 부담을 주지만 대규모 추경 가능성도 줄이기 때문에 결국 한은의 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 채권 등 한국 자산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한국은행이 외환시장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며, 기존 6월 IMM 3y NDIRS 리시브 거래를 전술적으로 3s10s 스티프너로 전환했다.

러-우 부분휴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측 대표단과 3일에 걸쳐 협상을 진행한 결과, 흑해에서의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기 위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양국은 또한 상업용 선박을 군사적 목적에 동원하지 않기로 했다. 백악관은 미국이 “러시아가 농산물과 비료를 다시 세계 시장에 수출하고, 해상 보험 비용을 낮추고, 이를 위한 항구와 지불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 군이 즉시 부분적인 휴전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조만간 미국과의 추가 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흑해에서의 안전한 항해에 관한 합의를 확인했지만, 러시아 농업은행 등 식품 및 비료 무역에 관여하는 자국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조치를 해제하고 SWIFT 국제 결제 시스템의 차단을 풀어줘야만 휴전이 효력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3월 美소비자 신뢰, 2021년 초 이후 최저

관세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과 경제 전망 우려로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심리지수가 3월 92.9로 전월비 7.2p 하락해 시장 예상치 94를 하회했다. 향후 6개월 전망지수는 10p 가까이 떨어진 65.2로, 12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심리지수와 설문 같은 ‘소프트 데이터’는 최근 부정적인 경향이지만, 정부 통계의 ‘하드 데이터’는 아직 경제의 견고한 기반을 보여준다.

컨퍼런스보드는 “지난 몇 달 동안 상당히 강하게 유지됐던 미래 소득에 대한 소비자의 낙관론이 대체로 사라졌으며, 이는 경제와 노동 시장에 대한 우려가 소비자의 개인적 상황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들과 연준 인사들은 약한 소비 심리가 현저한 지출 감소 등 눈에 띄는 행동 변화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UBS ‘채권 변동성 증가로 CTA 숏 커버링이 유발될 듯’

추세를 추종하는 CTA 자금은 현재 채권 시장에서 잠시 멈춰있으며, 전체적으로는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UBS가 G-10 채권 선물 분석을 통해 진단했다. CTA가 유럽과 영국, 일본에서는 ‘비중 축소’를, 미국에서는 ‘중립’에 있다고 판단하면서, “채권 변동성 상승은 다소의 디레버리징을 촉발하여 향후 몇 주 동안 일부 숏 커버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UBS는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유로 채권 및 영국과 프랑스 10년물 강세를 비롯해, 캐나다와 한국 10년물 약세라는 최근 추세와 다른 역방향 거래를 제안했다. 반면 모멘텀 거래의 경우, 미국채 30년물 약세를 권고했다. UBS는 CTA가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커브 단기물 쪽에서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의 흐름은 긍정적이겠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 유럽 2월 판매량 40% 하락하며 침체 지속

테슬라의 2월 유럽 판매량이 급감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두 달을 제외하고 매달 위축세로, 트럼프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활동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럽 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테슬라의 2월 등록 차량 수는 1만6888대로, 1년 전보다 40% 줄었다. 올해 1-2월 합계는 43% 감소해, 업계 전체의 전기차 등록이 31% 늘어난 것과 대조를 이뤘다.

테슬라는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형 모델 Y를 3월 초에 출시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정책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테슬라 매장과 충전소, 차량을 공격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 머스크는 독일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다 큰 반발을 샀고,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아예 탈퇴하고 유럽을 위한 방위비 분담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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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