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트럼프감세, 캐나다·멕시코 유예

(블룸버그) —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의회에 2017년 자신이 주도했던 감세를 영구화 하자고 촉구했다. 또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시행 시점을 당초 3월 4일에서 4월 2일로 조건부 유예 가능성을 시사하고, 유럽에 대해서는 25% 관세를 예고했다. 이에 멕시코 페소가 장중 한때 0.9% 급등하고 캐나다달러도 반등을 시도한 반면 유로는 하락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24%까지 저점을 낮췄고, 뉴욕증시는 엔비디아 실적을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간밤 달러-원 환율(BGN)은 전거래일 대비 약보합 수준인 1433원 부근에서 마감했다. 앞서 달러(BBDXY)는 월말 플로우를 비롯해 미국의 구리 수입 관세 부과 검토 소식 등에 최대 0.3% 오르기도 했다. 향후 환율이 다소 하락하더라도 그간 환율이 급등했던 점이 올 하반기에도 잠재적인 물가상승 요인으로 남아있을 수 있다고 한국은행 조사국의 조강철 차장 등이 보고서에서 진단했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다시 초점은 성장…연준 피봇 베팅

미국채 투자자들은 연준의 초점이 인플레이션에서 곧 성장 둔화 쪽으로 바뀔 것이라는 데 베팅하기 시작했다. 이에 미국채 금리는 연저점을 경신했다. 모간스탠리(MS)는 연준에 대한 지배적 견해가 다소 바뀔 경우 10년물 금리가 4% 밑으로 떨어질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주 트레이더들은 올해 25bp씩 2차례 인하를 가격에 완전히 반영하고, 내년 세번째 인하까지 대부분 프라이싱한 3.65% 수준으로 금리를 전망하고 있다.

MS는 시장 프라이싱이 3.25%까지 떨어지면 10년물이 4%를 하향 돌파할 수 있다면서, 금요일 나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결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근원 PCE 인플레이션이 개선되어 연준이 보다 비둘기적으로 바뀐다면 투자자들이 듀레이션 매수를 늘려 시장내재금리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연방 지출삭감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금리 기대치를 낮출 수 있는 요인이라고 MS는 덧붙였다.

美하원 예산 결의안 통과..트럼프 감세 계획 시동

현지시간 화요일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예산 결의안이 가까스로 통과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계획에 시동이 걸렸다. 다만 이번 결의안 자체가 2017년 트럼프 세금 감면 정책의 연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상원은 하원 결의안을 수정해 표결에 부칠 방침이며, 그 과정에서 일부 하원 공화당 의원들이 새롭게 반발할 수도 있다.

예산 결의안은 4.5조 달러 규모의 감세를 위한 발판이 되어 올해말 종료되는 감세 혜택을 연장하기에 대략 충분하지만 트럼프의 추가 감세 공약까지 충당하기에는 부족하다. 사회보장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향후 10년에 걸쳐 2조 달러 규모의 지출 삭감을 제시했지만, 대규모 감세에 따른 예산 적자 증가는 불가피해 보인다. 또한 이번 결의안은 미국 부채 한도를 4조 달러 늘림으로써 올 여름쯤 예상된 채무 불이행을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은행 자본확충 구체화

중국은 지난해 발표된 광범위한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앞으로 몇 달 안에 중국 대형은행 3곳의 자본 확충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전했다. 중국농업은행과 교통은행, 중국우정저축은행에 최소 4000억 위안(550억 달러)의 신규 자본이 투입될 계획으로, 이르면 6월 말에 완료될 수 있지만 내용이 변경될 수 있으며 각 은행에 대한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6대 국영은행의 Tier-1 자본 확충 계획을 처음 발표하면서,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후 재정부는 투입 자본을 조성하기 위해 특별국채를 발행하겠다며, 이를 통해 은행의 리스크 대처 능력이 강화되고 대출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몇 년에 걸쳐 경제 지원에 나섰던 농업은행과 우정저축은행 등은 기록적으로 낮은 마진과, 수익 급감, 늘어나는 부실채권과 싸우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유가 50달러…베네수엘라 원유사업 철회

트럼프가 높은 생활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우선화하고 기름값을 낮추기 위해 석유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제재에 대해 완화적인 태도를 취할 전망이라고 JP모간이 진단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 러시아의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제재에 대해 “이 모든 것은 어떤 식으로든 해결될 것”이라면서, 트럼프가 “중간선거 전까지 1년 반 동안 우선순위를 추진할 수 있다. 그는 유가 50달러를 원하며, 이를 얻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트럼프는 베네수엘라가 미국에 온 자국 범죄자들을 약속대로 신속하게 수용하지 않고 있다며, 베네수엘라에서의 원유사업 운영권을 철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년 11월 26일자 석유 거래 협정에 대해 사기꾼 조 바이든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에게 양보한 것을 철회한다”며 그 시기를 3월 1일로 밝혔다. 당시 셰브론은 제제를 면제받아 베네수엘라에서 원유를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트럼프 취임후 이란 우라늄 재고 급증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수준보다 약간 낮은 농도의 우라늄 재고량을 지난 3개월 동안 50%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12월 이후 고농축 우라늄의 월간 축적률을 7배 증가시켰다고 밝혔다. 해당 우라늄은 핵무기 수준까지 빠르게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상태로, 이란은 에너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핵 개발은 군사적 용도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부인해 왔다.

IAEA는 “비핵무기 국가 중 유일하게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이란의 생산량과 비축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은 심각한 우려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당시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국제 협정을 탈퇴했지만, 이번에는 최대 압박 캠페인을 재개해 이란 석유 수출량을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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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