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트럼프 상호관세, 보수적 베팅

(블룸버그) —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보편 관세 대신 “다른 나라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기 위해” 상호 관세를 부과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번주 구체적 내용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는 특히 자동차 관세에 주목했다. 현지시간 금요일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가진 이시바 일본 총리는 미국으로부터 LNG 등 주요자원을 수입하고 대미 투자를 1조 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US스틸의 경우 일본제철이 “소유 대신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트럼프는 전했다.

관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시장은 다시 한번 요동쳤다. 지난 주말 달러-원 환율(BGN)은 전일 대비 7.09원(0.5%) 상승한 1454.5원 부근에서 마감했고, 달러(BBDXY)는 4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웰스파고는 “관세 관련 발언과 헤드라인이 시장을 움직이는 시기”라고 지적했고, BBH는 트럼프가 자신이 말한 모든 것을 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더 강한 달러를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론 머스크는 틱톡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트럼프 관세 경계에 보수적 시장 접근

트럼프의 초기 무역전쟁이 공격과 후퇴로 점철되면서 트레이더들은 평소보다 보수적인 베팅을 늘리거나 쉽게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거래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G10 현물 트레이딩 헤드 Antony Foster는 통화 포지셔닝을 줄였다며, “시장은 전망이 어려운 상황과 인물을 예측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 순간 영웅이 되었다가 상황이 급변하면 빈털터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헤지 수요가 폭증하면서 외환 옵션시장의 거래량은 수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아시아 증시의 10일 실현 변동성 지표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다. 헤지펀드 블루엣지는 “몇 주가 소요될 시장 추이가 단 며칠, 심지어 하루로 압축되고 있다”며, 진입과 청산을 빨리 가져가고 있다고 밝히고 일중 움직임 확대에 변동성을 측정하는 룩백(lookback)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GAO 캐피탈은 변동성 매도에서 매수로 거래 전술을 전환했다.

美고용 증가 둔화…소비심리 약화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이 14만3000명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이전치가 30만명 이상으로 상향 조정되고 악천후에도 1월 실업률이 4.0%으로 나타나면서 노동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이고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비 0.5% 올랐다. 한편 2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7개월래 최저치로 침체되고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관세 우려에 4.3%으로 치솟았다.

Santander US Capital Markets는 고용보고서가 “단기간 안에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해야 할 근거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Sit Investment는 연준이 아마도 한 번 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고용이 어떤 면에서도 예외적이지 않았고, 낮은 실업률과 높은 임금 상승률은 노동 시장이 여전히 건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채권금리는 약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즈는 탄력적인 미국 노동 시장에 미국의 높은 금리 환경이 더 오래 지속되고, 연준이 신흥국 중앙은행에 구속력 있는 제약이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쿠글러 연준이사 ‘당분간 금리 동결해야’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이사는 안정적인 노동 시장과 최근 몇 달 간의 인플레이션 개선 정체, 재정 및 무역 정책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할 때 연준이 기준 금리를 당분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현지시간 금요일 주장했다. 지난 12월까지 정책 금리를 100bp 인하했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느리고 고르지 못한데다 인플레이션이 아직도 높은 수준에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무엇보다 “새로운 정책 제안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1월 고용지표에 대해서는 “노동 시장이 약화되거나 과열의 조짐을 보이지 않는 견조한 상태”라는 평가에 부합한다고 진단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관세와 이민, 세금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있다며,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완만하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CB, 중립금리 추정치 1.75%~2.25%로 제시

유럽중앙은행(ECB)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중립금리 수준을 1.75%~2.25% 사이라고 추정했다. 이들은 경제 활동을 촉진하거나 제약하지 않는 이론적인 금리에 대한 추정치에 지나치게 의존할 필요가 없다고 경고했지만, 사실상 현재 2.75%인 단기 수신금리가 2번의 25bp 인하 이후 마무리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투자자들과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2%를 최종 금리로 보고 있다.

ECB 이코노미스트들은 중립금리 “추정치가 통화 정책 결정에 대한 보완적 정보를 제공하고 정책의 방향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돕지만, 어떤 시점에서도 적절한 통화 정책의 기계적 척도로 간주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중립금리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쓰진 않겠다며, 얼마나 금리를 내릴지 판단하기 위해 경제지표를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블룸버그 Odd Lots podcast에서 말했다.

SSGA ‘마침내 유럽 국채의 시절 도래’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SSGA)는 미국이 유럽에 무역 관세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아 올해 유럽 채권의 아웃퍼폼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미 저성장과 인플레이션 둔화가 진행 중인 유럽에 관세가 부과되면 수출 주도 경제에 압박을 가해 결국 ECB가 현재 2.75%인 기준금리를 1.5%까지 인하할 것이라고 SSGA는 내다봤다. 이는 시장 가격에 반영된 1.9%보다 더 가파른 인하폭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준이 올해 1-2회만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ECB의 가파른 금리 인하로 인해 미국채 대비 유럽 채권 랠리가 시작될 것으로 SSGA는 보고 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패리티마저 무너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안타깝게도 죽었다고 생각했던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사라지지 않았다”며, 채권의 경우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더 기회가 좋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기사 관련 문의:
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