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작년 말 미국 서비스업 활동과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면서 채권 트레이더들이 올 상반기내 연준의 금리 인하마저 확신을 잃기 시작했다. 이에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4bp 넘게 올랐고, 10년물은 4.70% 직전까지 올라 4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에 포지션을 취하면서 2월까지 10년물 금리 5%를 목표로 한 옵션 거래도 나왔다. 뉴욕증시 역시 채권 매도세에 놀라 하락으로 돌아섰다. SlateStone Wealth의 Kenny Polcari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게 되면 채권 금리 상승이 주식시장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일 급등했던 엔비디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의 발표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6% 넘게 빠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외환시장 점검 간담회를 열어 최근 외환시장 동향을 청취한 뒤 대응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고 연합뉴스가 민주당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간담회에는 민주당 요청으로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 기재부 외화자금과장, 한은 부총재보, 한은 국제국장 등이 참석한다고 연합은 전했다. 한편 서울서부지법이 7일 ‘12·3 비상계엄 사태’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을 재발부함에 따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은 이르면 8일 오전 영장 재집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트럼프,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그린란드·파나마 위협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캐나다,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을 설명하면서 군사적 또는 경제적 강압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현지시간 화요일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나 파나마 운하에 대한 미국의 통제권을 확보하겠다는 야심에 대해 군사적 대결을 고려하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밝힐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약속하지 않겠다”며, “그 두 가지 중 어느 쪽도 장담할 수 없지만, 경제 안보를 위해 둘다 필요하다는 점은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흡수한다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덧붙이며, 미국의 군사적 지원과 무역 적자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우리는 좋은 이웃이었지만, 영원히 그럴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러한 발언은 자신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경우 강압적으로 미국의 동맹국들을 위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군사적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의 암묵적인 위협에 오랜 관계가 뒤집힐 수도 있다. 다만 트럼프는 고립주의적 외교 정책을 옹호하면서 미군을 위험에 빠뜨리는 상황은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한 덴마크가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포기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람들은 덴마크가 그린란드에 대해 어떤 법적 권리가 있는지조차 모른다.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우리가 국가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들은 그곳을 포기해야 한다. 이는 자유 세계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NATO 회원국의 국방비 부담을 GDP의 5%로 올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美경제지표 호조에 상반기 연준 금리 인하마저 불확실
미국 12월 ISM 서비스 지수는 54.1로 시장 예상보다 개선되고 서비스 지불 가격은 64.4로 2023년 2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견조한 서비스 수요는 인플레이션이 고집스럽게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더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일부 업체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예상되는 관세를 미리 대비하면서 지난달 서비스 활동이 더욱 활발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노동통계국이 화요일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11월 구인 건수는 6개월래 최대 수준인 810만건으로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참여한 모든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를 상회했다. 전문직과 비즈니스 서비스 업종이 구인건수 증가를 이끌었다.
Brandywine Global Investment Management의 Tracy Chen는 이번 지표가 미국 경제가 강하고 금리가 제약적이지 않다는 시장의 견해를 강화했다고 진단했다. UBS증권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인 Michael Cloherty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기간 프리미엄을 높이고, 재정적자 충당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작년에 비해 연착륙 또는 노랜딩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Comerica Bank의 Bill Adams는 “매 회의마다 금리를 내렸던 연준이 이제 기어를 변경해 2025년에는 중간 중간 쉬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보스틱 연은총재 ‘인플레이션 하락하겠지만 연준 신중해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 하락이 고르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 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차라리 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그는 12월 9일에 녹음되어 현지시간 화요일 공개된 팟캐스트에서 인플레이션이 2025년에 연준의 2% 목표를 향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진정 속도가 정체되거나 인플레이션이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순간에도 물가 압력이 점차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스틱은 12월 17-18일 FOMC 정책회의를 앞두고 애틀랜타 연은이 녹음한 대담에서 “해당 지표의 변동성을 감안할 때, 정책 접근 방식에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올바른 신호를 받고, 우리의 정책이 그 올바른 신호에 맞춰 조정되기를 원한다. 만일 실수를 해야 한다면, 나는 차라리 윗 쪽으로 실수하겠다”며, “인플레이션이 2%에 확실히 도달하기를 원한다. 이는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오랫동안 정책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 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보스틱은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달에 3회 연속 인하를 단행해 기준 금리를 9월 이후 1%p나 낮췄고, 보스틱도 이에 찬성표를 던졌다. 12월 점도표 중앙값에 따르면 연준위원들은 올해 25bp씩 2차례 인하를 내다보고 있다.
홍콩에서 치솟은 자금 조달 비용에 위안화 숏 포지셔너 스퀴즈
홍콩에서 위안화 자금 조달 비용이 수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중국 당국의 위안화 안정화 노력이 역외 시장에서 유동성 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화요일 홍콩 역외 위안화의 익일물 은행간 금리(Hibor)는 2021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8.1%로 상승했으며, 1개월물 금리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다. 유동성이 타이트해짐에 따라 트레이더들의 위안화 공매도 비용이 증가하게 되고, 이는 사실상 위안화 약세 베팅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ANZ의 스트래티지스트 Zhaopeng Xing은 “중국 인민은행(PBOC)이 익일물 Hibor 금리를 4% 이상으로 오랫동안 유지할 수도 있다”며, PBOC가 단기적으로 위안화가 달러당 7.40까지 하락하는 것을 막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 이차이는 월요일 PBOC가 홍콩에서 증권 입찰을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는데, 이는 과도한 유동성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과거에도 PBOC는 위안화 안정을 위해 홍콩에서 유동성을 압박한 적이 있다. 트레이더들은 지난주부터 스왑시장에서 국영은행 등의 대규모 차입으로 오버나잇 구간에서 역외 위안화의 유동성이 타이트해졌다며, 국영은행들의 역외 위안화 공급 감소와 이달 추가 증권 발행 관련 소식이 수요-공급간의 갭을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이번주 달러-역외 위안화의 FX스왑 포인트 1개월물은 2023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위안화 유동성 압박의 또 다른 징후를 나타냈다. OCBC의 스트래티지스트 Frances Cheung은 “위안화 기준환율과 현물환율의 격차가 벌어진 가운데, 역외 유동성 등 다른 수단이 동원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JP모간, 전직원 주 5일 사무실 출근 지시 준비 중
JP모간은 그동안 수천 명의 직원들에게 허용했던 하이브리드 근무 옵션을 종료하고 모든 직원에게 주 5일 사무실 출근을 지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전 세계 직원 수가 30만 명을 넘는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은 그동안 많은 직원들이 활용해왔던 기존 주 3일 출근제를 주 5일로 대체하는 내용을 수주안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전했다. 일부 월가 경쟁사들이 여전히 유연한 재택근무를 계속 허용하고 있는 반면, JP모간은 대면 근무가 더욱 낫다는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의 생각을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2023년 4월에는 매니징 디렉터들에게 주 5일 출근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발표된 바 있으며, 이번에는 이를 확대하는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있다. 많은 트레이더와 소매 지점 직원 등을 포함해 JP모간 인력의 약 60%는 이미 주 5일 사무실 출근을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적어도 2023년부터 주 5일 출근을 추진해왔고, 씨티그룹은 많은 직원들에게 주 3일 출근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미국 금융 규제 당국의 규정 변화로 직원들의 재택근무가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더 많은 직원들을 종일 사무실 근무 시스템으로 되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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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