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달러-엔 170? 美인플레 경고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미셸 보우먼 연준이사가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를 경고하고 연내 인하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는 등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9월 금리 인하를 위한 연준내 컨센서스 기준이 높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보우먼을 연준내 가장 매파적 인사로 분류한 만큼 트레이더들은 크게 흔들리지 않고 9월 인하 기대를 64% 정도로 가격에 반영했다. 그러나 11월 대선을 앞두고 파월 연준의장이 자칫 정치에 휘둘릴 수 있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면서 동시에 유럽중앙은행과 달리 일회성 인하보다는 연속적 인하를 단행하고 싶어할 경우 첫 인하 시기를 늦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뉴욕증시는 3거래일에 걸쳐 4300억 달러 규모의 매도세에 시달렸던 엔비디아가 7% 가까이 급등함에 따라 테크주를 중심으로 랠리를 펼쳤다.

미국 금리 옵션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3월까지 기준금리를 300bp나 내릴 경우 수익이 나는 과감한 베팅이 늘고 있다. 미국 경제가 갑작스런 침체에 빠지지 않는 한 그같은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이같은 베팅은 아마도 다른 투자를 헤지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 한편 씨티그룹은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달러-엔 환율의 절대적 수준과 상승 속도에 달려 있다며, 개입 시점과 수준에 대해 “거의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다음 개입의 가장 유력한 레벨은 165엔 부근이 되겠지만 가파르게 오를 경우 162엔에서도 개입이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오늘 아침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였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며, 한미 정보당국이 추가 분석 중에 있다고 합참이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달러-엔 환율, 160은 잊어라…170선까지 내다보는 트레이더들

일본 외환 당국이 구두 경고 수위를 높였지만 트레이더들이 엔화 약세 베팅을 고수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1986년 이래 처음으로 170엔선을 시도할지 주목된다. Sumitomo Mitsui DS Asset Management와 미즈호 은행은 투자자들이 금리가 높은 달러를 선호하면서 엔화 매도를 지속할 경우 현재 160엔 부근까지 오른 달러-엔 환율이 170엔까지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일본 당국의 개입 가능성에도 미-일간 통화정책 격차가 워낙 벌어져 있어 현재의 초엔저 모멘텀을 확실히 되돌려 놓을만한 강력한 재료는 좀처럼 찾기 어렵다. 엔화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12% 가까이 약세를 기록했다.

지난 25년 동안 엔화를 거래한 ATFX Global Markets의 Nick Twidale은 “달러-엔이 170까지 비교적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 개입은 효과가 없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스트래티지스트 역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 상황에서 트레이더들은 엔화의 턴어라운드가 일본 당국에게 달려 있음을 알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당국의 발언이 방향을 바꾸도록 트레이더들을 설득하는데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T&D Asset Management의 Hiroshi Namioka는 달러-엔 환율이 며칠 동안 하루에 1엔 이상씩 움직일 경우 당국이 개입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Royal Bank of Canada의 Alvin Tan은 시장이 당국 개입을 이전보다 “덜 두려워한다”며, “일본 당국이 확고한 레드라인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다. 160을 넘어선 새로운 고점이 손짓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우먼 연준이사, 인플레 상방 리스크 경고…‘금리 내릴 때 아니다’

미셸 보우먼 연준이사는 인플레이션 전망에 여러 가지 상방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한동안 기준금리를 계속 높게 유지할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지시간 화요일 런던 연설에서 “아직 정책 금리 인하가 적절한 시점에 이르지 못했다”며, “경제 전망에 대한 위험과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향후 정책 기조 변화를 고려함에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신은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는 5월 10일 발언을 반복하면서 인하 전망을 미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노동시장이 타이트해 임금 증가를 부추기고 있는데다 지정학적 불안과 재정 부양책, 금융여건의 완화 등이 물가 상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책 금리를 너무 조급하거나 빠르게 내릴 경우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수 있어 인플레이션을 장기적으로 2%로 되돌리기 위해 향후 정책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리사 쿡 연준이사는 인플레이션의 상당한 진전과 노동시장의 점진적 둔화를 고려할 때 “언젠가는(at some point)” 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겠지만 그 시점은 경제지표와 그에 따른 경제 전망 및 리스크 균형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3개월 및 6개월 인플레이션율이 “울퉁불퉁한 경로”를 따라 계속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월간 지표 역시 작년 하반기처럼 우호적 수치가 나타나겠지만, 연간 인플레이션은 대략 횡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통화정책이 제약적으로, 높은 금리가 총 수요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체율 증가의 경우 전반적인 경제에 아직 우려할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시장은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상황으로 “타이트하지만 과열되진 않았다”고 진단하면서, 연준위원들은 노동시장이 급변할 경우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리스크 후퇴…RN 지도부 투심 달래기 노력

이번 일요일 시작되는 프랑스 조기총선을 앞두고 과도한 불안감에 휩싸였던 투자자들이 다소 진정을 되찾음에 따라 독일 대비 프랑스 국채의 리스크 프리미엄도 유로존 부채 위기 이래 최고치인 80bp에서 76bp로 후퇴했다. 여론조사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현지시간 월요일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해 RN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하더라도 국가 재정을 뒤흔드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발언이 나오기 전에 이미 뱅가드그룹 등은 채권 리스크 프리미엄이 더 벌어질 경우 프랑스 국채에 매수 기회가 있다고 진단했다.

Nomura International은 RN이 “기업과 시장 참가자들에게 유럽연합(EU)의 재정 준칙을 존중할 방침이며 화해적인 방식의 통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는 메시지를 줬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람들이 여론조사에서 2위를 지키고 있는 좌파인 신민중전선(NFP)을 RN보다 더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린 르펜의 RN은 에너지와 연료에 대한 판매세를 즉시 인하하겠다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지만, 다른 주요 지출 공약은 나중 단계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바르델라는 RN이 추진하려는 많은 프로그램의 장기적인 실현 가능성은

오픈AI, 자사의 AI툴에 대해 중국 접근 막는다

오픈AI는 자사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요일 언론 매체가 보도한 소셜 미디어에 게시된 스크린샷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지원을 받는 오픈AI는 7월부터 자사의 툴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액세스를 차단하기 위한 계획과 관련해 중국내 개발자들에게 메모를 보냈다. 알리바바그룹및 텐센트홀딩스의 지원을 받는 Zhipu AI를 포함해 여러 중국 AI 기업들은 자국내 개발자들에게 공지를 보내 자사의 플랫폼으로 전환하도록 권했다.

오픈AI 대변인은 화요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픈AI 서비스에 대한 액세스를 지원하지 않는 지역에서 API 트래픽을 차단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현재 수십 개 국가에서 자사 서비스에 대한 액세스를 지원하고 있다. 중국 등 이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국가에서 해당 제품에 접근할 경우 오픈AI 지침에 따라 계정이 차단되거나 정지될 수 있다. 오픈AI가 왜 이같은 조치를 취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미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AI 등 핵심 첨단 기술에 대해 중국의 접근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자산담보부 채권시장, 글로벌 AI 호황 부채질

인공지능(AI) 혁명이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채권시장 한 구석에서 점점 더 많은 자금을 끌어오는 양상이다. AI제품이 인간의 생각에 가까운 능력을 발현하려면 방대한 정보와 처리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기 위한 데이터 센터는 물론 컴퓨터를 곳곳에 연결하는 광섬유 케이블을 구축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AI는 수십 년에 걸친 인터넷과 디지털 인프라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Synergy Research Group에 따르면 2030년까지 데이터 센터 건설을 위한 글로벌 투자는 5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 센터를 짓는 기업들은 대개 자본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산유동화증권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이들은 해당 자산에서 예상되는 수익을 기반으로 좀더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이달 초에 Frontier Communications Parent는 광섬유 케이블을 담보로 7.5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고, Switch는 데이터 센터 6곳을 담보로 약 9.4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 바클레이즈는 2024년 말까지 데이터 센터, 광섬유 및 관련 투자를 토대로 자산유동화증권 시장에서 기업들이 기록적인 12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