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CPI 상승률 마침내 2%…서비스 물가에 BOE 인하는 아직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마침내 거의 3년만에 처음으로 영란은행(BOE)의 물가안정 목표인 2%로 되돌아왔다. 그러나 7월 4일 조기 총선에서 수세에 몰린 리시 수낙 영국총리의 정치적 운명을 바꾸기엔 너무 늦은감이 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시장 예상에 부합한 2%로 4월 2.3%에서 낮아졌다. 그러나 서비스 분야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4월 5.9%에 이어 5월 5.7%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 5.5%를 상회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다시 2.4%로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P모간자산운용의 글로벌 시장 애널리스트 Zara Nokes는 “인플레이션이 2%로 왔지만 그곳에 오래 머물지 않을 수도 있다”며,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너무 뜨거워 “내일 BOE의 금리 인하에 대한 희망을 완전히 잠재웠다”고 진단했다.
트레이더들은 8월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45%에서 CPI 발표 이후 약 30%로 낮췄고, 파운드-달러 환율은 한때 0.24% 상승했다. 11월까지는 확실히 첫 인하가 나오겠지만 연내 두번째 인하 기대는 전일 80%에서 60%로 후퇴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역시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또다시 예상보다 강하게 나옴에 따라 BOE가 올해 통화정책 완화 속도에 대해 신중한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며, 8월쯤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추가 인하는 끈질긴 물가 불안 신호에 보다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State Street Global Markets의 EMEA 매크로 전략 책임자인 Tim Graf는 “9월 BOE 회의가 금리 인하에 가장 이른 기회인 듯 보인다”며, 인플레이션이 더 하락할 때까지 BOE 정책위원들이 인하에 주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日노린추킨은행, 금리 오판으로 막대한 미국채 손실에 자산 재배치
일본 최대 농업은행인 노린추킨은행(농림중앙금고)이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오판으로 막대한 손실이 예상됨에 따라 약 10조엔(630억 달러) 규모의 미국채 및 유럽 국채를 매각하고 대신 다양한 자산에 대한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다. 노린추킨은 내년 3월 마감인 이번 회계연도에 보유한 해외 국채를 점진적으로 처분할 방침이라고 대변인이 수요일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이번 회계연도 순손실은 1.5조 엔으로 이전 예상치인 5000억 엔의 3배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대상에는 CLO(대출담보부증권)과 더불어 국내외 채권, 주식,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이 포함될 수 있으며, 이번 미실현 손실은 자본비율에 반영되었으나 자사의 건전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3570억 달러에 상당하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노린추킨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일본 투자자 중 하나로, 이 은행이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변경할지를 두고 화요일 런던에서 뉴욕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트레이딩 데스크가 온갖 추측으로 떠들썩했다. 몇몇 시장참가자들은 비정부채와 CLO가 유력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본 규제당국은 노린추킨이나 다른 대형 금융기관의 재무 안정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지 않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일본 은행 시스템의 다른 곳에 잠재적인 손실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의심이 제기됐다. S&P Global Ratings의 Eiji Kubo는 “규제 자본과 수익성의 제약, 어려운 시장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자산의 재배분은 어려운 일”이라며, “잘못하면 결국 앞뒤로 두들겨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CB 센테노 ‘추가 인하 가능’…ECB, 유로존 공공부채 경고
마리오 센테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되는 한 ECB가 통화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인 센테노는 “금리 주기는 계속 발전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지금처럼 우리를 돕는다면 금리는 하락할 것”이라고 현지시간 수요일 리스본 의회에서 발언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기 전 수년간 지속되었던 과거의 초완화 정책으로 되돌아가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매우 나쁜 신호가 될 것이다. 이상적인 상황은 금리 역시 2%에 근접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변동이 있더라도 이는 향후 유럽과 포르투갈 경제에 더 큰 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는 경제 및 금융 프레임워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ECB는 유로존 회원국들에게 인구 노령화, 국방 지출, 기후 변화 등에 따른 장기적 재정 리스크를 지적하며 당장 공공부채를 줄이기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이러한 특정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이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5%에 달할 것으로 보고, “필요한 재정 조정은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큰 규모지만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는 수요일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7개국에 대해 재정적자가 과도해 EU의 재정준칙을 위반했다며 시정 명령을 내렸다.
미국 모기지 금리, 3월래 처음으로 7% 아래
지난주 미국 모기지 금리가 3월 이후 처음으로 7% 아래로 하락하면서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 신청 역시 증가했다. 현지시간 수요일에 발표된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 자료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의 계약 금리는 6월 14일 마감 주에 6.94%로 8bp 하락했다. 5년 만기 모기지 연동 금리는 18bp 급락한 6.27%로 2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대출 신청지수는 이전 주에 8.6% 급등한데 이어 1.6% 더 올라 3월래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모기지 금리와 연동해 움직이는 미국채 금리는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낮아지면서 연준이 이르면 9월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 속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올해 초 주택 시장은 모기지 금리가 오르기 전까지 수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 주택 구입을 위한 파이낸싱 비용이 낮아지면 주택 가격 상승의 영향을 일부 상쇄하고 주택 수요를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 주택 구입 및 재융자 신청을 포함한 MBA 종합지수는 지난주 0.9% 상승해 1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재융자 지수는 0.4% 하락했다. 1990년부터 매주 실시되고 있는 MBA 설문조사는 모기지은행과 상업은행, 저축은행 등의 응답을 토대로 하며, 미국 내 모든 소매 주택 모기지 신청의 75% 이상을 포괄한다.
영국 쇼핑몰 CMBS 손실 위기…글로벌 금융위기래 처음일 듯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영국 내에서 쇼핑몰을 담보로 한 상업용 모기지 담보증권(CMBS)이 손실 위기에 처하면서 어쩌면 글로벌 금융 위기래 첫 사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Mark Nichol 등 BofA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파이낸스 2018의 A등급 CMBS 투자자들은 기초 자산 매각을 통한 회수 예상 금액을 기준으로 볼 때 손해가 예상된다. 2020년부터 채무불이행 상태인 이 대출을 관리하는 담당기관은 킹스린과 던펌라인, 러프버러의 쇼핑 센터 또는 마룬 부동산에 대해 매각수익 3150만 파운드(4010만 달러)의 입찰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A등급 CMBS 잔액은 3360만 파운드에 이른다.
BofA는 “마룬 부동산 가치의 하락이 두드러졌다”며, “우리가 알기로는 금융 위기 이후 당초 AAA 등급을 받았던 CMBS가 손실을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현지시간 수요일 투자자노트에서 전했다. 최근 4월에 신용평가기관인 모닝스타DBRS는 해당 대출 담보 자산인 쇼핑몰 3곳의 가치를 5040만 파운드로 추정했지만,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 매각 과정의 결과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처음으로 상업용 부동산(CRE) 부채를 담보로 한 우량채권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