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대형 테크주 랠리에 이틀 연속 급반등을 이어갔다. 중국내 아이폰 판매가 춘절에도 불구하고 올 1-3월에 19% 감소해 2020년 코로나19 발발 이래 최악의 분기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올해 13% 넘게 빠진 애플의 주가는 0.6% 상승으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장 마감 후 영업이익이 전년비 56% 급감하는 등 실망스런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저가 모델 생산 일정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주가가 10% 넘게 뛰어올랐다. 테슬라는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6000명 넘게 감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엔화 개입 매우 가까워졌다
엔화가 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일본 당국이 환율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후루사와 미츠히로 전 일본 재무성 재무관이 전망했다. 그는 화요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일본의 금리가 그대로인 가운데 엔화가 달러 대비 매우 빠르게 평가절하됐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개입이 나올 것”이라며, 개입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미국 지표에 대한 시장 반응에 따라 일본 당국이 움직일 수도 있다며, 지난주 한미일 재무장관 공동성명은 일본의 시장 개입을 막지 않겠다는 뜻임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르면 7월 BOJ가 또다시 금리를 올리겠지만 블룸버그 설문에 응답한 거의 모든 이코노미스트들처럼 이번 주엔 동결을 예상했다. 이에 따라 투기 세력이 날뛰지 않도록 달러-엔 환율이 160선에 도달하기 전에 일본 당국이 시장에 개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토쿠라 마사카즈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은 달러 대비 엔화 약세가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다고 화요일 지적했다. 핌코는 BOJ가 올해 2번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산업활동 확장세 둔화
미국의 산업활동이 4월 들어 수요 후퇴로 인해 올해 들어 가장 느린 속도로 확장되었고, 고용은 2020년 이래 처음으로 위축됐다. S&P 글로벌 미국 종합 PMI 지수는 4월 50.9로 지난 8월래 가장 큰 폭인 1.2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PMI는 49.9로 기준선 50을 하회하며 위축으로 돌아섰고, 서비스업 PMI 역시 50.9로 5개월래 최저치로 후퇴했다. 종합 주문 지수는 6개월래 첫 위축을 기록했고, 고용 지수는 48로 3.2포인트나 밀렸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윌리엄슨은 “미국 경제 활동이 2분기 초에 모멘텀을 잃었다”며, “4월에는 신규 사업 유입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고, 전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향후 생산 기대치가 5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자료에서 지적했다. 또한 “더욱 어려워진 비즈니스 환경으로 인해 초기 팬데믹 봉쇄 기간을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볼 수 없었던 비율로 기업들이 인력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충분한 재고 덕분에 집값이 하락하면서 미국의 3월 신규주택매매가 전월비 8.8% 급증헤 시장 예상치를 넘은 연율 69만3000건으로 작년 9월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골드만 ‘미국 증시 후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는 주식 시장의 추가 하락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최근 증시 후퇴로 주식 익스포저가 지난 주 충분히 줄었는지 묻는 고객들의 질문에 골드만의 전술적 스페셜리스트인 Scott Rubner는 “내 대답은 ‘아니오’”라고 답했다. 그는 골드만의 고객들이 주가가 오를 때마다 주식 익스포저를 줄여왔다고 전했다. 골드만 트레이딩 데스크는 선물시장에서 롱과 숏 베팅을 통해 자산 가격의 모멘텀에 따라 거래하는 추세추종형 상품 트레이딩 어드바이저(CTA) 펀드들이 모델상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가든지 다음 주에 주식을 매도하도록 짜여져 있다고 추측했다. 또한 올해 들어 처음으로 풋(put)과 헤지에 대한 기관투자자 규모의 수요가 변동성 매도 전략을 넘어섰다며, 이는 대형 투자자들이 주가의 추가 하락에 대비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S&P 500 E-Mini 선물의 호가창을 기준으로 유동성이 이달 들어 66% 줄어든 점도 신중함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모간스탠리의 수석 미국 주식 스트래티지스트인 Mike Wilson은 지난 2년과 달리 과감한 증시 전망 대신 상대적 가치 트레이드에 집중하고 있다며, “주식 선정에 있어 유연하고 열린 태도”를 추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밝혔다.
나겔 ‘경제 전망대로라면 ECB 인하 가능’…유로존 PMI 서프라이즈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는 새로운 예측과 지표를 통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로 되돌아간다는 것이 확인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지시간 화요일 베를린 연설에서 “금리를 낮추기 전에 먼저 지표를 토대로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적시에 지속적으로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며, “이는 주로 임금, 생산성, 기업 이익마진의 전개 상황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3월에 제시했던 우호적인 인플레이션 전망이 6월 전망에서 확인되고, 새로 들어오는 지표가 이를 뒷받침한다면 우리는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CB 위원들은 6월 회의에서 정책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나 그 이후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나겔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6월에 실제로 첫 번째 금리 인하를 할 수 있을 만큼 지표가 믿을만한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유로존 4월 종합 PMI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51.4로 상승함에 따라 유럽 경제 회복세가 모멘텀을 얻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6월 인하 이후 적어도 7월엔 쉬어가자는 ECB내 매파들의 주장에 힘이 실릴 전망이라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진단했다.
영란은행, 금리 인하 시점과 속도에 의견 분열
영란은행(BOE) 정책위원들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속도를 놓고 점점 더 분열되는 양상이다. 휴 필 BO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매파 진영에 합류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 대해 경고했다. 5월 9일 정책회의를 앞두고 아마도 마지막이 될 공개 발언에서 그는 기저적인 물가 압력의 고삐가 잡혔다는 확신을 갖기까지 아직도 “상당히 갈 길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필은 금리 인하가 “다소 가까워졌다”면서도, “상대적으로 신중한 접근방식”을 지지한다며 지각 인하보다 성급한 인하가 더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는 9명의 BOE 정책위원 중 적어도 4명이 일련의 가파른 금리 인하에 주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영국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와 매파적 발언 속에 BOE가 올해 25bp씩 최대 6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연초 베팅을 재빨리 거둬들여왔다. 앞서 캐서린 만과 메간 그린, 조나단 하스켈 등 3명의 정책위원은 타이트한 노동 시장과 서비스 인플레이션 강세를 고려할 때 금리 인하는 아직 멀었다고 주장하며 매파적 스탠스를 취했다. 반면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와 데이브 램스덴 부총재는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영국의 디스인플레이션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스와티 딩그라는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