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국 금융시장이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유럽과 신흥국 시장들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 선물은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번주 후반과 다음주에 나올 미국 경제지표들이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과 관련해 보다 명확한 근거가 될 수 있을지를 대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어제 긴 춘절 연휴에서 복귀한 중국 증시가 시장이 기대했던 것 만큼 랠리를 펼치지 못하면서 중국 정부에 추가 조치를 취하라는 압력을 가했다. 오늘은 사실상 중국의 기준금리라고 할 수 있는 1년 대출우대금리와 부동산의 벤치마크인 5년 대출우대금리가 발표된다.
글로벌 화약고 가운데 한 곳으로 부상한 홍해 지역에서는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이 이어졌다.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이 기술 분석상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中 증시, 견조한 춘절 데이터에도 기대 못미쳐..당국에 대한 압력 ↑
어제 춘절 연휴에서 복귀한 중국 증시가 올랐으나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연휴 중 나온 견조한 여행 및 소비지출 지표만으로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중국 정부가 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좀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어제 벤치마크 CSI 300 지수는 가까스로 전 영업일 대비 1.2% 올랐다. 오전거래에서는 0.8% 상승세로 장을 시작한 뒤 불과 몇 분만에 다시 하락하기도 했다. 그나마 오후들어 본토주에 연동하는 일부 상장지수펀드 거래가 급증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는 중국 국유 펀드들이 역할을 했을 것임을 의미했다.
앞서 중국 본토시장이 이달 9일~16일 춘절 연휴로 휴장하는 동안에는 홍콩시장의 항셍중국기업 지수가 14일 거래 재개 후 16일까지 4.8%가량 상승했고 중국 기업의 미국 예탁증권 등으로 구성된 나스닥 골든 드래곤 중국 지수 역시 지난주 4.3% 올랐기 때문에 중국 본토주가 강하게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돼 있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연휴에 앞서 증시의 매도압력을 줄이기 위해 규제 조정과 증권 규제 수장의 깜짝 교체를 단행한 바 있다.
Grasshopper Asset Management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Daniel Tan은 “증권 규제 수장이 교체되고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연휴 기간 지출 지표로 인해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가 랠리와 함께 연휴에서 복귀할 것으로 기대했었기 때문에 이는 다소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여전히 낮기 때문에 “작은 랠리들이 모두 새로운 매도세에 직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티 반군 홍해서 또 선박 공격…선원들 인근 항구로 이송
홍해를 항해중인 상선이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아 선원들이 선박을 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해 말부터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상선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현지시간 일요일 밤 소유자 주소가 영국에 등록된 밸리즈 선적의 소형 화물선 Rubymar호가 대함 탄도 미사일 2발을 맞았다고 미국 중부사령부는 19일 소셜 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밝혔다. 구조 요청 신호에 연합군 전함 한 척과 다른 상선이 응답해 Rubymar의 승무원들은 인근 항구로 이송되었다고 한다.
후티 반군 대변인은 영국 선박에 대한 공격으로 인해 선박이 “완전히 침몰”했다고 성명을 내놓았지만, 선박의 이름이나 소유자는 특정하지 않았다. 침몰이 사실인지 여부는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Rubymar호는 상대적으로 작은 화물선으로 Equasis 국제 해양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등록된 소유자는 영국 사우샘프턴에 있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상선들에 대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통해 예멘 해안에서의 공격 강도를 높였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 무장단체는 가자지구내 전쟁과 공격을 진압하려는 서방 국가들의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이스라엘과 미국, 영국과 연계된 선박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홍해 항해 선박에 대한 공격과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으로 인해 지정학적 긴장감이 계속되고 있다. 카타르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슬람조직 하마스의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은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이스라엘은 3월 중순에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지상 공격을 시작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4주 연속 오른 비트코인 가격, 추가 상승 여력 있어
1년 전만 해도 가상화폐 시장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고, 비트코인 가격이 6만 9000달러 부근의 사상 최고치를 다시 테스트할 것이는 생각은 비웃음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일부 분석 사례들은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다시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술 분석상 최근 비트코인의 5만2000달러를 향한 랠리 과정을 과거 급등 사례들과 비교할 때 앞으로 몇 주 안에 추가 상승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낳고 있다. 물론 이러한 분석은 과거가 항상 미래를 보여주는 신뢰할만한 가이드란 말은 아니다. 특히 비트코인과 같이 역사가 오래되지 않고 열기가 뜨거운 자산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는 점을 감안하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초 이후 미국내 상장지수펀드에 대한 낙관론과 반감기로 알려진 토큰 공급량 감소가 임박한 가운데 세 배나 올랐다. 이번 랠리에는 2월 18일까지 4주 연속 상승이 포함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비트코인은 4주 동안 상승세를 보인 이후 3개월 동안 평균 49% 상승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약 78,000달러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가상화폐 전문 투자회사 DACM의 창업자 리Richard Galvin은 “비트코인의 시장 여건은 여전히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LBO 딜로 몰리는 월가 IB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즈 등 월가 투자은행(IB)들이 다시 짭짤한 수수료 수입원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전통적인 은행들이 레버리지 바이아웃(LBO) 파이낸싱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일부는 후순위채 인수작업에도 나서고 있다. 이는 지난 몇 년동안 대부분 기피했던 위험한 인수 유형들이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소 한 곳의 은행은 이자 지급 연기를 허용하는 현물 지불 옵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다른 은행들은 딜이 성사되기도 전에 기업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소위 사전 자본화에 대해서도 차입자들과 논의중이다.
바이아웃딜은 대차대조표상에 한동안 부채로 기재된 후에야 높은 수수료를 챙길 수 있어 블랙스톤이나 아레스 매니지먼트 같은 다이렉트 론 강자들이 이 시장에서 은행들을 이길 수 있었다. 이제 광범위한 신디케이트 론과 정크본드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은행들은 채권을 보다 쉽게 매각할 수 있게 됐고 가격 면에서도 종종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Linklaters 하이일드 파트너인 Giacomo Reali는 “은행들이 인수에 참여하려는 의욕이 강하다”면서 “구조상 후순위 채권이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경쟁력을 갖고 참여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HSBC, 주니어 직원 대부분 대상으로 신규 보너스제도 도입
HSBC가 보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원 업무에 종사하는 젊은 직원들 대부분을 대상으로 새로운 보너스 제도를 도입한다. 블룸버그통신이 확인한 메모에 따르면, 대상 직원에게는 “목표 변동급”이라고 하는 수치가 주어진다. 이는 매년 초에 동종 업계 타사의 벤치마크 데이터와 같은 직무를 맡고 있는 직원에 대한 내부 급여 데이터를 이용해 설정된다.
HSBC 대변인은 “성과가 변동급 결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 올해 4~8 등급에 해당하는 직원 대부분에게 목표 변동급이 도입된다”고 설명했다. 이 새로운 메커니즘은 세계적으로 적용되며 은행에서 소위 캐리어 밴드 중 4~8등급은 중견 매니저에서 부터 젊은 오퍼레이션 스태프, 지점 스태프에 이르기 까지 폭넓게 직원을 포함한다.
— 기사 관련 문의: 이경호(서울) 기자 klee107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