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 산유량 쿼터 불만에 OPEC 탈퇴
산유량 쿼터를 두고 신경전을 벌여 온 앙골라가 결국 석유수출국기구(OPEC) 가입 16년 만에 탈퇴를 결정했다고 국영 Jornal de Angola가 보도했다. 디아만티노 아제베도 광물자원부 장관은 내각 회의 후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 때가 왔다”며, “OPEC에서의 우리의 역할은 의미있게 여겨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앙골라의 탈퇴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의 회원국 수는 12개로 줄어들게 된다. 그동안 카타르와 인도네시아, 최근엔 에쿠아도르가 각자 다른 이유로 OPEC를 떠났다.
OPEC가 지난 여름 앙골라의 생산 능력을 감안해 2024년 산유량 목표를 낮출 것을 요구하자 앙골라는 이에 불복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낙후된 시설에 제대로 투자를 못해 앙골라의 산유량은 지난 8년 사이에 40% 가량 감소해 현재는 하루 약 114만 배럴 정도다. 그런데 OPEC은 이보다 적은 110만 배럴을 쿼터로 제시했다. OPEC+는 유가를 지지하기 위해 공급을 조절해왔다. 후티반군의 상선 공격으로 홍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에 연일 올랐던 브렌트유는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장중 한때 2.4% 급락했다. Energy Aspects의 Richard Bronze는 이미 앙골라의 생산시설이 전면 가동 중이기 때문에 앙골라의 OPEC 탈퇴가 공급 전망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아문디, 내년 상반기 BOE 인하 베팅에 파운드 매도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는 영란은행(BOE)이 2024년 상반기부터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확신을 토대로 파운드화를 매도하고 있다. 아문디자산운용의 리서치 기관인 Amundi Investment Institute의 Federico Cesarini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영국 경제가 긴축적 통화정책에 따른 고통을 느낌에 따라 파운드가 달러 대비 4% 넘게 무너질 것으로 내다봤다. Cesarini는 영국 경제가 약해지면서 인플레이션이 내년 5월이면 충분히 내려가 BOE가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총 125bp 인하를 전망했다. 시장은 현재 내년 12월까지 약 140bp 인하를 가격에 반영 중이다.
BOE는 지난주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며, 심지어 다시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파운드는 BOE가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보다 금리인하에 소극적일 것이란 기대 속에 최근 랠리를 펼쳤으나, 20일 발표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더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강세폭을 일부 반납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애널리스트들의 파운드-달러 환율 전망치는 내년 3월말까지 1.25달러로 집계된 데 반해 아문디는 1.21달러를 내다봤다. 내년 중반쯤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1.24달러 정도로 오른 뒤 내년 말까지 1.29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정보 수집 나서
미 상무부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 기술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추적하기 위해 중국의 범용(레거시) 반도체 생산에 대한 정보 수집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첨단 반도체는 아니지만 여전히 세계 경제에 필수적인 부품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상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은 내년 1월에 자동차, 항공우주, 국방 등 여러 분야에 걸쳐 100여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범용 반도체 조달 방식과 사용처를 설문 조사할 계획이다. 그는 일부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가 경쟁사를 이기기 위해 저가 전략을 이용해 왔다며, 미국은 중국이 철강과 태양광 패널 분야에 이어 반도체 산업마저 장악하는 것을 막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이 범용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고 미국 기업의 경쟁을 어렵게 만드는 우려스러운 관행의 잠재적인 징후가 나타났다”며, 이번 조사가 “우리의 다음 단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성명서에서 말했다. 다음 단계로는 중국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관세나 기타 무역 정책 수단이 포함될 수 있다고 상무부 관계자는 전했다. 미국의 중국 하원 특별위원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범용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를 촉구한 바 있다.
중국, 일부 희토류 가공 기술 수출 금지
중국이 여러 종류의 희토류 기술을 수출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전략적 원자재 공급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희토류 금속과 희토류 자석을 만드는 기술이 해외 이전 불가 품목 목록에 추가되었다. 이 새로운 규제는 희토류 선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해당 산업의 발전을 막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미국은 희토류에서 리튬, 코발트에 이르는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표적 정책인 기후 법안에는 미국 또는 동맹국에서 원자재 및 부품의 공급 확대를 목표로 하는 조치들이 담겨 있다. 이에 중국은 갈륨, 게르마늄, 흑연의 수출을 제한했다. 한편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려 할 경우 중국에 가할 제재조치의 초안을 여야 의원들과 함께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찰스 브라운 미 합참의장이 류전리 중국 인민해방군 연합참모부 참모장과 현지시간 목요일 화상 회담을 열어 군 당국간 소통 채널 복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ECB 귄도스 ‘인플레, 2%로 수렴해야’…금리인하 아직 이르다
루이스 데 귄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ECB가 금리를 인하하려면 먼저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요일 발행된 스페인 20 Minutos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소비자물가(CPI) 상승세의 “확실한” 둔화를 인정하면서도 임금 비용과 이윤 마진에 따른 물가 압력을 경고했다.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우리의 목표치인 2%에 안정적으로 수렴하는 것이 확인되면 통화정책 완화가 시작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그렇게 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12월 14일에 유로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11월엔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비 2.4%로 크게 둔화됐으나 12월엔 반등이 예상된다며, 3월 조기 금리 인하설을 잠재우려 애썼다. 시장에선 12월 CPI 상승률을 3.0%로 전망하고 있다. 귄도스는 경제지표가 그동안 우호적이었지만 ECB의 통화정책을 바꾸기엔 아직 불충분하다며, 아직 ECB가 물가 압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금리 인하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