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고용균열, 인하베팅 도전장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큰 균열을 시사하자 트레이더들은 1월까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16%로 낮추고, 첫 금리 인하 예상 시기를 내년 7월에서 6월로 앞당겼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금리 인상이 아예 끝났다는 기대에 힘입어 2주만에 5%에서 4.5%로 크게 하락했고, 30년물 역시 FOMC 이후 40bp 가까이 후퇴했다. 뉴욕증시 역시 S&P 500 지수가 지난주 5.9% 오르며 올해 들어 최고의 주간 성적을 기록했고, 월가 공포지수인 VIX는 2021년 12월래 주간 기준 최대폭 하락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연준이 사실상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믿는 금융시장의 도취에 대해 경고했다.

이란의 지지를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은 현지시간 3일 “모든 가능성”에 대비가 되어 있다며 이스라엘에 전면전 위험을 경고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을 만나 가자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으며, 전쟁 이후 PA가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은 또한 이라크 수도를 깜짝 방문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확산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박차를 가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가자시를 완전 봉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고용균열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10월 15만명 증가하는데 그치며 시장 예상치 18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이전치도 33만6000명에서 29만7000명으로 하향조정됐고, 실업률은 거의 2년 래 최고치인 3.9%를 기록했다. 현지시간 금요일 미 노동통계국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비 0.2%로 이전치와 예상치 0.3%를 하회했다. 비록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대규모 파업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제조업 고용이 3만5000명 줄었지만, 뜨겁게 달궈졌던 노동시장이 일부 균열을 드러내며 점차 정상화되는 모습이다.

Indeed Hiring Lab의 Nick Bunker는 이번 고용보고서가 노동시장이 연착륙을 향하고 있으며 어쩌면 더 골치아픈 경기하강이 시작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10월 고용보고서가 구직자에겐 실망스럽지만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려는 연준에게는 희소식이라며, 실업률이 경기침체를 향한 티핑포인트에 온 듯 하다고 지적했다. 웰스파고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Jay Bryson은 “연준 위원이라면 보고 싶어했었던 결과”라며, 연준의 긴축 행진이 이제 끝났다고 진단했다. BNP파리바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Yelena Shulyatyeva는 “노동시장이 식고 있다”며, 연준이 12월 FOMC는 물론 그 후에도 인내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인하 베팅 도전장

채권 투자자들은 내년 여름쯤이면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통화정책 당국이 예고한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시장은 이제 연준이 6월부터 시작해 내년 말까지 거의 100bp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베팅 중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연준과 비슷한 규모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가격에 반영했다. 영란은행(BOE)은 70bp 가까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시장 가격에 반영되었다. 통화정책이 당분간 타이트하게 유지될 것이란 예상으로 채권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경제를 식히는데 도움이 되고 있음을 정책입안자들이 인정한 상황에서 이같은 시장의 기대는 중앙은행들에게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MUFG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Henry Cook은 “당국자들은 금융 여건의 완화를 피하기 위해 가능한 오래 이에 반박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자신의 예상대로 경제지표가 향후 몇달에 걸쳐 계속 나빠질 경우 중앙은행이 고금리 장기화 스탠스를 더욱 버티기 힘들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BNY Mellon Investment Management의 Sebastian Vismara는 시장이 지나치게 흥분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 관건이라며, 믿을만한 금리 인상 리스크가 존재하지 않는 한 시장은 계속해서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이번 긴축 주기에서 여러번 그랬던 것처럼 공격적 포지셔닝이 자칫 부메랑이 될 위험도 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금리 인상이 아예 끝났다는 기대에 힘입어 2주 사이에 5%에서 4.5%로 크게 하락했다. 파월 연준의장이 채권 금리 상승 덕분에 부담을 덜었다고 시인한 만큼 반대로 중앙은행은 금융여건이 너무 빠르게 완화될 수도 있다는 신호 역시 경계하고 있다. Vismara는 결국 자기파멸적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며, 중앙은행이 다시 강하게 나서 지나친 시장 기대를 되돌리려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스틱 연은총재 ‘FOMC 시간 여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연준위원들이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관찰하고 금리 움직임에 대해 인내심을 가질 시간 여유가 있다고 현지시간 금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진단했다. “현재 내 전망은 우리가 느리고 꾸준한 상태를 유지하고 계속 그렇게 간다면 우리가 현재 있는 곳이 2% 인플레이션 수준에 도달하기에 충분히 제약적일 것이라고 믿는다”며, 경기침체 없이 물가안정 목표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다만 내년 하반기에 들어서더라도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비둘파인 보스틱은 지난 6월부터 연준이 추가 인상을 일단 멈춰야 한다며, 그동안 단행해 온 공격적 긴축이 경제와 물가 상승 압력을 둔화시킬 전망이라고 주장해왔다.

한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10월 고용 둔화가 환영할만한 소식이라며 “경제가 균형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위안을 더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연준이 금리 인상 주기를 완전히 멈출만큼 고용 지표가 둔화되었는지 묻는 질문에 “하나의 고용보고서에 과잉반응하고 싶지 않다”며,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판단하는데 아직 너무 이르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 역시 금요일 CNBC 인터뷰에서 10월 고용 둔화를 반기면서도, 추가 금리 인상 여부는 고용보다 인플레이션 지표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中개방약속…글로벌 투자자 ‘긴겨울’ 대비

리창 중국 총리는 자국의 시장 접근을 확대하고 수입도 적극 촉진하겠다고 일요일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 연설에서 약속했다. “우리는 혜택을 나누고 더욱 포용적으로 계속해서 개방을 촉진하겠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권리와 이해도 법에 따라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중국의 수입이 9월 전년비 6.2% 감소해 7개월 연속 위축되고, 외국인 직접투자는 1998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지난 3분기 마이너스로 돌아선 가운데 나왔다. 주식시장의 경우 올들어 세계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둔 증시 중 하나로, 투자자들은 2015년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자금을 빼내고 있다. 위안화는 달러 대비 16년래 최저 수준 부근에 머물고 있다. 부동산 위기가 중국 경제를 휩쓸면서 팬데믹 리오프닝에 따른 회복 모멘텀을 상쇄시킨 영향이다.

핌코와 JP모간 등 굵직한 글로벌 큰손들은 중국 시장의 긴 겨울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JP모간의 Joyce Chang은 몇년 전만 해도 중국의 글로벌 주요 인덱스 편입 소식은 패시브 투자를 끌어들일 중요한 재료였으나 이제는 중국이 주류가 아니라며, 많은 투자자들이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발표된 부양책으로 올해 5% 성장은 달성 가능해 보이지만 성장률이 2020년대 말이면 3%로 후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핌코의 Stephen Chang은 몇년 전에 비해 중국 크레딧 비중을 줄였다며,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흔들리고 발행이 거의 메마르면서 투자자들이 냉담해졌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보다 방어적이고 선택적으로, 벤치마크 대비 배분을 적게 가져가고 있으며 개별 채권 규모도 보수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韓 한시적 공매도 전면 금지

금융위원회는 급증하는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과 함께, 관행화된 불법 무차입 공매도 행위가 시장의 공정한 가격형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됨에 따라 11월 6일부터 내년 6월말까지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로 의결했다고 5일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자본시장 정책의 최우선 목표는 공정하고 효율적인 시장을 조성하여 투자자를 보호하고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고 밝히며, “공매도 제도가 모든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제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특히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불법 무차입 공매도 적발이 반복됨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의 공정한 가격형성에 대한 우려가 매우 높은 상황인데다 최근 글로벌IB의 대규모 불법 무차입 공매도 사례가 적발되고 추가 불법 정황도 발견되어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행 코스피200, 코스닥150 편입 종목 외 공매도 금지에서 6일부터는 코스피 ‧ 코스닥 ‧ 코넥스 전종목의 공매도가 내년 상반기말까지 금지된다. 또한 6일 출범하는 공매도 특별조사단을 통해 글로벌IB를 전수조사하고, 추가적인 불법 무차입 공매도가 적발될 경우 엄정히 제재·적극 형사고발하는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함으로써, 시장의 무차입 공매도 관행이 차단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공매도 금지 기간 중 공매도 거래조건의 ‘기울어진 운동장’ 해소 방안, 무차입 공매도 방지 방안 등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