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이스라엘 전시정부, 연준고민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9월 FOMC 의사록이 ‘금리를 오랫동안 높게’ 유지할 방침임을 확인함에 따라 연준 위원들의 고민이 금리를 얼마나 올릴지에서 얼마나 제약적 정책을 고수해야 할지로 옮겨간 모습이다. 더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지만 금리 인하는 아직도 매우 요원해 보인다.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추지 않는 한 연준이 금리를 계속해서 올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고,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총재는 추가 인상이 여전히 가능하지만 금리가 이미 고점이거나 거의 고점에 왔다고 진단했다. 매파 보우먼 연준이사는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생산자 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덜 매파적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함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4거래일째 반등을 이어갔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와 달러는 일간 상승폭을 줄였다.

국제유가(WTI)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원유 공급 흐름에 제한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럴당 84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조기 정보에 따르면 이란 지도부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놀란 것으로 알려져 이란의 직접 개입설에 의문이 제기됐다고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한편 지난주 공화당 강경파의 손에 축출당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의 뒤를 이어 스티브 스컬리스 루지애나주 하원의원이 당내 표결에서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러시아는 루블화의 추가 약세를 막기 위해 수출대금을 역내 시장에서 루블화로 바꾸도록 강요하는 등 일부 자본통제 조치를 부활시켰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이스라엘 신용등급 강등 위험…전시 비상 정부 수립

이스라엘 국채가 사상 최초로 신용등급 강등 위험에 처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벌써부터 장기전가능성을 가늠하면서 신용부도스와프(CDS)가 이번주 45bp나 튀어올라 거의 10년래 최고치인 104를 기록했다. 신용등급이 훨씬 아래인 페루나 인도보다 시장에서 판단하는 국가 부도 위험도가 높아진 셈이다. 그동안 전쟁이나 분쟁, 글로벌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세계적 신용평가사들이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을 낮춘 적이 없었으나, 지난 토요일 하마스 기습 공격으로 무력충돌이 격화되면서 압박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 4월 무디스는 이스라엘의 정치 불안을 이유로 A1 등급의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내린 바 있다. 무디스는 오는 금요일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검토할 계획이며, S&P는 11월 10일로 예정되어 있다. 웰스파고증권의 Brendan McKenna는 “시장이 조만간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CDS가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분쟁은 이스라엘 경제와 국가 신용도에 부정적 파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괴적 보복을 예고한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이번 분쟁이 장기화될 위험이 있다. Bank Hapoalim는 이번 전쟁으로 최소 270억 셰켈(68억 달러)의 경제적 비용이 예상된다고 추정했다.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주요 야당 인사와 전시 비상 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네타냐후와 제 2야당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 요아브 갈란트 현 국방부 장관이 “전쟁 관리 내각”을 이끌고 2명의 고위 관료가 옵서버로 참여한다. 제1 야당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전시 내각에 그의 자리는 남겨두었다. 전시 중에는 전쟁과 무관한 법안이나 정책 결정이 처리되지 않으며,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 등 정부기관 수장들의 임기가 자동으로 연장된다.

연준 매파

미셸 보우먼 연준이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끌어내리려면 금리를 더 올리고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랫동안 높게 유지해야만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개선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FOMC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고 있다. 국내 지출은 강한 속도를 지속하고 노동 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다”고 진단했다. 현지시간 수요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합동 연차총회가 열리는 모로코 마라케시의 한 행사를 위해 사전 배포한 이번 연설문은 수차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10월 2일 발언에 비해 매파적 톤이 다소 약해진 듯 보인다.

최근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이는 연준이 모니터링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라며 “금융시장 여건이 확실히 타이트해졌다. 이는 우리에게 약간의 인내심을 허용한다. 경제 여건과 금융 여건이 전개되는 상황을 우리는 계속해서 지켜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2% 인플레이션 목표로부터 여전히 멀리 있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시의적절하게 2% 인플레이션에 도달할 수 있는 경로를 찾아 이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일 경제가 약해질 경우 금리가 상승하는 환경은 은행 대차대조표의 신용 퀄리티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며, 이같은 리스크를 주시하고 필요시 보다 광범위한 은행권과 금융시스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이사는 금융시장이 타이트해짐에 따라 연준이 추가 액션을 취하기 전에 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연준 의사록

연준 위원들은 지난달 정책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을 계속 낮추기 위해 금리를 한동안 제약적인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현지시간 수요일 워싱턴에서 발표된 9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대체로 제약적 영역에서의 통화정책 기조 속에 FOMC의 목표 달성에 있어서 리스크가 보다 양면적이 되었다고 판단했다.” 또한 FOMC가 “신중하게 진행”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정책 결정은 데이터에 의존하고 “리스크 균형”을 고려한다는데 “모든 참석자들이” 공감했다. 연준 위원들이 과잉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리스크와 고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리스크 사이에서 대칭적 정책 전망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당시 연준은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5.25-5.5%로 동결하고, 연내 추가 한차례 인상 이후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장기간 금리를 높게 유지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의사록에서 “다수의” 연준 위원들은 1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수요를 식히고 인플레이션을 향후 2년에 걸쳐 2%로 끌어내리는데 “적절할 것 같다”고 평가했고, “일부(some)” 위원들은 추가 인상이 필요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지난달 점도표에서 19명의 위원 중 12명이 연내 1차례 추가 인상을 내다봤으며, 추정치 중앙값에 따르면 2024년과 2025년 인하폭은 이전보다 줄었다. “참석자들은 대체로 과도한 긴축과 불충분한 긴축 리스크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미국 생산자 물가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최종 수요 기준 전월비 0.5%로 시장 예상치 0.3%를 상회했다. 3개월 연속 상승세로 휘발유 가격이 5.4%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의 지속적 하락을 방해하는 모습이다. 전년비로는 2.2% 상승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상승률 역시 전월비 0.3%로 시장 예상을 약간 웃돌았다. 국제유가가 9월말에 1년여래 고점을 경신함에 따라 수개월에 걸친 인플레이션 진정세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수요 우려에 유가가 다소 후퇴했지만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다시 크게 오를 위험이 있다.

한편 12일 발표될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비 0.3%, 전년비 3.6%로 둔화가 예상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유가 불안이 향후 물가 압력을 자극할 수 있다며, 연준이 공급 충격 가능성과 근원 PPI 연간 상승률이 2%를 넘는 상황에서 신중하게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월간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4분기 원유 생산이 하루 1316만 배럴로 늘어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 매력적 수익률 시대

핌코는 치솟는 채권 금리와 경기 침체 위험이 합쳐져 “매우 매력적인” 채권 투자 수익률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냉각되고 주요 경제가 통화정책 긴축으로 시차를 두고 성장에 타격을 입으면서 향후 6~12개월 동안 우량 채권에 대한 전망이 특히 밝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보고서에서 진단했다.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이미 최고조에 달했고, 시장이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보다 경기 침체 위험이 더 높다고 본다”며, 이는 채권 투자 수익에 긍정적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연준과 유럽중앙은행, 영란은행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조만간 금리 인상 주기의 종착역에 도착한 뒤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본은행의 경우 다른 나라에서 금리를 내리는 동안 반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비중확대 듀레이션 포지션을 유지하고 채권 금리 추가 상승시 이를 확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식 등 위험자산의 경우 보다 깊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충분히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