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10년물 5%? 잭슨홀·中대책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과 전망치를 내놓으며 장초 6.7%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뉴욕증시는 한국시간으로 오늘밤 예정된 파월 연준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약세로 돌아섰다. 나스닥 100 지수는 2.2% 급락했다. BNP파리바는 이번 잭슨홀에서 연준의 정책금리가 더 높게 더 오래 유지될 것이라는 매파적 기조가 재차 확인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당국이 불안한 금융시장을 달래기 위해 국내 연기금과 일부 대형은행, 보험사에게 주식 투자를 늘리라고 촉구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목요일 금융기관 임원들과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이들은 증시 안정과 경제발전 촉진을 돕기로 약속했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 위원들이 9월 회의에서 역사적 금리 인상 캠페인을 잠시 멈출지 아니면 금리를 추가로 올릴지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마리오 센테노 정책위원은 경제 하방 리스크가 현실화 되고 있다며 신중한 정책 결정을 주문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 들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 5%?  

스위스에 본사를 둔 Union Bancaire Privee Ubp SA(UBP)는 투자자들에게 미국채 벤치마크 금리가 5%에 다가설 때까지 단기채권을 고수하고 나중에 장기물 대안을 검토하라고 조언했다.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감안할 때 현재 4.2% 수준인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올해 4.5~5%에 도달할 수 있다고 UBP 아시아 채권 리서치 책임자인 Anitza Nip이 블룸버그에 말했다.

“듀레이션을 7년 이상으로 늘리는 대해 고민하기 전에 먼저 단기쪽에 돈을 넣어두고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은 기회”라며, “우리는 투자자들에게 일드커브 단기물쪽으로 더 갈 것을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기물 중에서도 미국과 일본, 호주, 유럽의 은행 등 투자등급 회사채를 선호한다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경영난에 밸류에이션상 매력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연준 금리 상당기간 높게…추가 인상도 가능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현재 최종금리를 정확히 말할 순 없지만 상당기간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만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Yahoo! Finance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또한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지속가능한 하향 추세로 이끌기엔 아직 충분히 둔화되지 않았다며, 그같은 “회복탄력성은 우리가 해야할 일이 더 남아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파이낸셜타임즈에 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총재는 연준이 “어쩌면 충분히” 긴축을 했다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면서 금리를 제약적 수준에 묶어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올 여름 경제 활동의 회복으로 인해 연준의 금리 인상 마무리 계획이 지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현지시간 목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이러한 재가속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가하고 현재 나타나고 있는 디스인플레이션을 막아 연준의 정책 변경 계획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 내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인플레이션 급등에 맞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촉구해왔던 불러드는 지난달 퍼듀대 경영대학원 학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인플레이션 진전이 멈추거나 물가 압력이 다시 강해진다면 이는 연준에게 있어 보다 높은 금리 경로를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기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며, 경제성장이 강할 경우 인플레이션과 계속 싸우기 위해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은 현재 목표를 상회하고 있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경직적이고 천천히 내려올 수 있다”며, “우리가 새로운, 보다 높은 금리 체제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소비심리 개선 

설문조사 결과 중국의 소비자 심리가 8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과 비교해 여전히 약하긴 하지만 여러달 하락세가 지속된 점을 감안할 때 반가운 신호다. 중국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인 소비는 최근 몇 달간 신뢰가 흔들리고 주택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둔화되어 투자자들의 우려를 더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격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6개월 동안 지출을 늘리고 더 비싼 브랜드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변한 소비자들의 비율이 6월에 비해 증가했다. BofA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8월 조사에서 이번 여름 서비스 수요 급증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지출 의향이 약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투자자노트에서 전했다.

미국 기업인 모닝컨설트가 발표한 중국 소비심리 지표 역시 8월 개선됐으나, 2021년 정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률은 부동산 거래 감소로 건축자재와 가전제품 수요가 타격을 받으면서 7월 2.5%로 둔화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소비자 서비스 부문이 주택 관련 재화에 비해 훨씬 견조하다며, 8월 여름 휴가 관련 수요처럼 일부 소비 지출은 강세라고 지적했다.

BRICS 확장…달러외 무역결제 주목

주요 신흥시장(EM) 국가들의 모임인 ‘브릭스(BRICS)’가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해 사우디 아라비아, 이란, 이집트, 아르헨티나, 에티오피아, UAE 등 6개국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브릭스의 기존 멤버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은 이번주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내년 1월 1일부터 6개국을 공식 추가하기로 합의헀다. 2010년 이래 첫 외연 확장으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1단계 확장에 대한 컨센서스가 마련되었고 다음 단계로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보다 평등하고 포용적이며 대표적인 세계를 만들기 위해 글로벌 금융 시스템과 주요 기관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브릭스가 러시아, 이란, UAE, 브라질에 더해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까지 품고 동시에 주요 에너지 생산자와 개도국내 최대 소비자들을 아우름에 따라 그 영향력이 막강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에너지 교역이 대부분 달러로 결제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브릭스는 보다 많은 무역을 대체통화로 거래하도록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합의로 글로벌 무대에서 브릭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주요 7개국(G-7)과는 달리 브릭스는 덜 시장지향적이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지형이 바뀔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튀르키예 금리 대폭 인상…리라화 랠리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거의 50%에 육박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17.50%에서 25%로 전격 인상했다. 2018년래 가장 큰 폭의 긴축으로, 블룸버그 설문에서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20%로의 인상을 예상했었다. 이에 달러-튀르키예 리라 환율은 한때 7% 넘게 빠지며 거의 2년래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JP모간은 연말 정책금리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35%로 높이고, 연말까지 매 정책회의마다 250bp씩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리라화 강세에 씨티그룹 스트래티지스트들은 단 며칠만에 달러-리라화 매수 트레이드 권고를 거둬들였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