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미국채 매수기회, 어닝시즌경고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미국의 6월 중고차 가격이 팬데믹 초기 이래 가장 큰 폭인 4.2% 하락해 그동안 경직적 움직임을 보여온 근원 인플레이션이 마침내 내려가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몇몇 연준위원들은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의 디스인플레이션 징후를 감안할 때 지난주 매도세가 과도했다고 판단하면서 미국채 금리는 5년물을 중심으로 연고점에서 후퇴했다. 모간스탠리는 인플레이션이 연말로 가면서 급락할 수 있다며 미국채 5년물 매수를 추천했다. 뉴욕증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기업 어닝시즌 개막을 앞두고 조심스런 분위기 속에 소폭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12차례 연속 가파르게 금리를 올려온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이번 수요일 마침내 긴축을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2번더 vs 인내심

몇몇 연준 위원들이 현지시간 월요일 발언에서 2%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은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우리가 해야 할 일인 통화 정책에서 많은 진전을 이루었다. 내 생각엔 이제 (종착지에) 가까워졌지만 아직 할 일이 조금 남아 있다”고 양당정책센터에서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지속 가능한 2% 경로로 되돌리려면 올해 두차례 더 금리 인상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도 너무 적게 움직일 경우 과도한 인상시보다 리스크가 크다고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지적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 역시 자신의 견해가 두 번의 추가 금리 인상을 바라본 점도표 중앙값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고 시의적절하게 2%로 되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연방기금 금리가 현 수준에서 다소 더 오른 뒤 당분간 거기서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지만 금리가 이제 제약적 영역에 있는데다 경제 둔화의 증거가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은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어닝시즌 비관론

월가내 대표적 약세론자인 모간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번 기업 실적 시즌이 미국 주식 시장 랠리를 촉발할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높아진 주식 밸류에이션과 금리 상승, 유동성 축소 등을 감안할 때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보통 때보다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2분기 기업 실적에서 ‘두려워 했던 것보다 낫다’는 안도감은 더 이상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고 투자자노트에서 진단했다. 게다가 애널리스트들이 올 하반기에 실적 전망을 낮출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업들의 가이던스가 더욱 관심을 끌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증시는 올 상반기에 기업들이 시장에서 우려했던 것보다 나은 실적을 달성하고 금리가 정점에 곧 이를 것이란 기대에 힘입어 월가의 예상과 달리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최근 이익 하향조정이 늘기 시작했고 투자자들은 증시 전망에 대해 보다 불안해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최근 Markets Live Pulse 설문조사 참여자들 역시 기업 실적 경고와 금리 인상 우려 속에 이번 어닝 시즌에서 S&P 500 지수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이미 낮아진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 실적 반등 기대는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월가 은행 자본요건 강화

올해 몇몇 지역 은행들이 갑작스런 뱅크런에 쓰러지자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은 한달에 걸친 은행의 자본요건을 검토한 뒤 현지시간 월요일 개혁안을 제시했다. 그는 은행들이 크레딧과 오퍼레이션, 트레이딩 리스크를 판단하는데 있어서 개별 추정치보다는 표준화된 방식을 채택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매년 실시하는 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금융기관들이 직면할 수 있는 위험 요인들을 보다 잘 포착할 수 있도록 다시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시스템이 대체로 튼튼하지만 제도상 여러 변경이 필요하며, 그로 인해 은행들이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더 많이 쌓아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변경은 전반적으로 자본 요건을 높이겠지만 주로 규모가 가장 크고 복잡한 은행들이 해당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대형은행은 추가로 위험가중 자산대비 추가 2%p의 자본을 더 보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개혁안은 연준과 연방예금보험공사, 저축기관감독청이 공식 제안하고 승인해야만 효력이 발생하며, 월가 은행들의 의견도 수렴해 실제 변경은 수개월 또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중국 부동산 지원책  

중국 당국이 대출금 상환을 1년간 연장해 주는 등 자금난에 처한 부동산 개발업체와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중국인민은행(PBOC)과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NFRA)은 공동성명에서 금융기관에게 건설 중인 주택이 고객에게 최종 인도될 수 있도록 기존 대출을 연장하는 방안을 건설업체들과 논의할 것을 권고했다. 2024년 이전에 만기가 도래하는 신탁 대출 등 일부 대출은 1년간 상환 연장 혜택을 받게 된다. 중국 부동산 위기가 2년에 걸쳐 이어지며 경기 회복을 짓누르자 수요를 되살리기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게다가 최근 중국 부동산 부채 위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디폴트 처리된 부동산 개발업체 스마오그룹홀딩은 강제 매각 경매에서 18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에 대해 대폭 할인된 호가에도 불구하고 결국 매수자를 찾는데 실패했다. 원양부동산(Sino-Ocean Group)은 부채와 관련해 일부 대주주와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채권 가격이 급락했다. 대형 건설업체인 China Vanke는 중국의 주택 시장이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우려했고, 골드만삭스는 중국 하이일드 부동산 달러 채권의 연체율 상승을 전망했다.

튀르키예, 스웨덴의 NATO 가입 지지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더이상 막지 않기로 합의함에 따라 NATO 군사 동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단합된 전선을 확장할 수 있게 되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은 튀르키예가 자국 의회에 스웨덴의 NATO 가입 비준안을 “가능한 빨리” 진행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현지시간 월요일 밝혔다. 그는 “스웨덴의 NATO 가입이 지금처럼 중요한 시기에 모든 NATO 동맹국들의 안보에 도움이 될 역사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환영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