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따라잡기, 러시아 ‘반역’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파월 연준의장의 매파적 메시지에 채권시장 트레이더들은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접고 추가 인상을 예고한 연준 따라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뉴욕증시에선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이익 실현에 나섬에 따라 나스닥 100 지수가 지난주 3월래 최악의 주간 성적을 기록한데 이어 월요일에도 1.4% 급락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물가 안정을 되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금처럼 높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중앙은행들은 강력하고 결단력 있는 액션을 취해왔다고 현지시간 일요일 BIS 행사에서 설명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러시아 ‘반역’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정부를 겨냥해 지난 주말 무장 반란을 일으켜 모스크바 턱밑까지 진격했던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마침내 침묵을 깨고 현지시간 월요일 텔레그램 채널에 11분짜리 음성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우리는 기존 정권과 합법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전복하려는 목적이 아니었다”며, “우리는 러시아인의 피를 흘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단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이들에게 책임을 묻고 자신이 이끄는 용병그룹의 “파멸”을 막기 위한 시위였다고 주장했다.

프리고진은 앞서 수개월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엉망으로 만들고 바그너그룹을 파괴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월요일밤 대국민 연설에서 특정인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채 반란 주동자들이 조국을 배반했다며 ‘반역자’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번 반란이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반란이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에 우크라이나 달러 채권이 랠리를 펼쳤다.

옐런 7월 중국 방문 계획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7월 초 베이징을 방문해 첫 고위급 경제 대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지난 4월 옐런은 수개월에 걸쳐 중국 방문을 준비해 왔지만 양국간 관계가 올해초 정찰풍선으로 악화되면서 “적절한 시기”로 연기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최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외교정책 수뇌부를 만나 긴장 완화를 모색한데 이어 옐런도 중국 경제사령탑 교체 후 첫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동시에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의 특정 대중 투자를 규제하고 어쩌면 차단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빠르면 7월 말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내부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다. 거의 2년에 걸쳐 준비해 온 대중 투자 규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 퀀텀 컴퓨팅 등 첨단기술 분야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백악관은 지난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주요 동맹국에게 미국의 접근방식에 대해 설명했으며 모든 국가가 대체로 그 개념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미국 정부 관료는 현지시간 월요일 옐런의 방중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행정명령이 아직 완성되지 않아 발표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달러-엔 당국개입 경계 

달러-엔 환율이 143엔을 넘은 가운데 T. Rowe Price의 글로벌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Quentin Fitzsimmons는 150엔선이 “상당히 예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작년 9월 일본은행(BOJ) 회의 직후 달러-엔 환율이 146을 향하자 일본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섰고, 이후 빠르게 반등해 152엔을 시도하자 10월에 추가로 엔화를 매입했다. 칸다 마사토 일본 재무관은 월요일 최근 외환시장 움직임이 급속하고 일방적으로 보인다며, “과도한 움직임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싶다. (환율과 관련해) 모든 옵션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고 추가 긴축을 예고한 반면 BOJ는 초완화 기조를 고수함에 따라 엔화는 올해 달러 대비 8% 넘게 절하된 상태다. Fitzsimmons는 달러-엔 환율이 작년 9월과 10월 목격했던 개입 수준에 진입하고 있다며, 당국 개입시 엔화가 지지를 받겠지만 문제는 BOJ 통화정책 스탠스와 반대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엔화는 (BOJ)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완화적임을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가 압력을 고려할때 올해 BOJ 정책 피봇이 예상된다며, 예상치 못한 외환시장 개입은 보다 공식적인 정책 변경을 재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 경제 그림자

유럽 ​​최대 경제인 독일이 최근의 침체로부터 회복을 굳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독일 기업들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Ifo 경제연구소의 기업 기대 지수가 6월 83.6으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88.1을 하회하며 지난달 수정치 88.3에서 크게 하락했다. 기업 환경지수와 현재 평가 지수 역시 각각 88.5와 93.7로 하락했다. Ifo의 Clemens Fuest 연구소장은 “무엇보다 제조업 분야의 약세가 독일 경제를 풍랑으로 밀어넣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부진한 수요에 독일 제조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분데스방크는 올해 성장률을 -0.3%로 전망했다. 분데스방크는 월요일 보고서에서 기저 물가 압력이 당분간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독일 정부는 현재 12유로인 시간당 최저임금을 2단계에 걸쳐 2025년초에 12.82 유로로 인상하기로 했다.

미국 증시 리스크

월가의 대표적 약세론자인 모간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 주식이 조만간 갑작스런 매도세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S&P 500 지수가 올해말 3900포인트로 밀린 뒤 내년 2분기에 4200선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순풍보다 역풍이 훨씬 강해 대규모 조정이 나타날 리스크가 드물게 높다”고 우려했다. 모간스탠리는 S&P 500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올해 185달러로 시장 평균치 220달러보다 낮게 보고 있다. 게다가 사상 최대 수준의 미국채 발행과 재정 지원 후퇴에 따른 유동성 악화도 증시에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