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미국 증시에서 주요 지표는 엇갈린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가 시장에 방향성을 주지 못하는 가운데 소폭 상승 마감했다. 달러는 강세를 보였고 채권 금리는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거래량이 30일 평균치를 약 20% 밑돌며 가격 변동이 악화될 수 있는 가운데 0.2%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나스닥 100 지수도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0.5% 하락한 이후 0.3% 상승했다. 연은 총재들이 다음달 금리 인상에 관해 다양한 신호를 보내면서 미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유지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주만에 처음 감소하면서 노동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번 자료는 다음달 초 발표될 미국 정부의 8월 고용보고서의 기준기간과 겹치기 때문에 특히 주목된다. 7월 기존주택 매매건수가 감소하며 6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해 미국의 부동산 경기가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터키는 인플레이션 급등과 리라의 역대급 약세에도 불구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의 금리인하 유지 발언을 따르려는 터키 당국의 의지를 반영하면서 기준금리를 14%에서 13%로 깜짝 인하했다. 테슬라와 중국 SAIC는 중국 당국에 전력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밝힌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 북한의 김여정 노동부 부부장은 오늘자 노동신문에 실은 담화를 통해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은 총재들, 9월 금리 인상폭을 두고 엇갈린 신호보내
어제 연은 총재들은 다음번 금리인상 규모를 두고 다양한 신호를 보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75bp인상을 촉구했지만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총재는 보다 조심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가장 매파적인 정책입안자에 속하는 블러드 연은 총재는 목요일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하방 압력을 가할 정책금리 수준으로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한 번 큰 규모의 인상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지 연은 총재는 수년 동안 매파로 여겨졌으나 최근 몇 달 동안은 블러드 연은 총재 보다 좀 더 비둘기 같은 목소리를 냈다. 조지 연은 총재는 보다 큰 인상행보는 정책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언급했다.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은 여전히 강력하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빨리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는 나와 동료들이 계속 토론하겠지만 방향은 꽤 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앞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다음달에 금리를 50bp 또는 75bp 인상할 의사가 있으며 정책론자들이 내년에 방향을 바꾸기 위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CNN 인터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는 연준이 2023년말 이전에 금리인하로 돌아설 것이라는 투자자의 기대에 역행하는 것이다. 별도 발언에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우리는 지금 인플레이션에 문제가 있다”면서 “중앙은행이 이를 급히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데일리와 카시카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투표권이 없다.
美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3주래 첫 감소…부동산은 침체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주만에 처음 감소를 보여 노동수요가 여전히 건전함을 시사했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8월 13일까지 한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5만 건으로 2000건 줄었다. 이번 데이터는 다음달 초 발표될 미국 정부의 8월 고용 보고서의 기준 기간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특히 주목된다. 블룸버그 설문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 중간값은 26만 4000건이었다. 실업보험 연속 수급 신청자수는 8월 6일 마감 주간에 144만 건으로 증가했고 이는 4월 초 이후 최고치다.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감소한 것은 기업이 인력 부족 속에 직원을 유치하고 유지하려 노력함에 따라 여전히 견조한 노동 수요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 경로를 밟으면서 몇몇 고용주들은 경제 불확실성 속에 직원을 해고하거나 채용을 미루고 있고, 이러한 상황은 계속 이어질 수도 있다.
한편 부동산 경기는 침체를 보였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목요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7월 기존주택매매 건수가 전월대비 5.9% 감소한 연율 481만 건으로 2020년 5월 이후 최저를 보였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중간값은 486만 건이었다.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7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높은 차입 비용과 수요 감소가 주택시장의 급속 하락세를 촉진하고 있다는 최신 지표가 되고 있다.
터키 충격적인 금리인하, 14% → 13%
터키중앙은행이 18일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터키 리라가 역대 가장 약세를 보이고 물가가 24년만에 최고치로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 밖의 금리인하가 시장에 충격을 줬다. 리라는 급락했다.
통화정책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4%에서 13%로 갑작스럽게 인하했다. 터키 금리는 작년 12월 이후 14%를 유지했고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설문에서도 21명의 이코노미스트 전원이 동결을 전망했었다. 달러-리라 환율은 한때 약 1% 상승했고 이후 오름폭을 줄였다.
본 위원회는 발표문에서 제조업이 침체할 가능성에 대비한 것일 뿐 통화 완화 사이클에 돌입하는 것은 아니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정책금리는 현재 전망에서는 적절하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 경제 성장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는 시기에 산업 생산의 성장세나 고용의 긍정적 추세가 유지되도록 금융 환경이 이를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통화 부양책의 갑작스러온 재개는 지난 6월 금리 인하가 계속될 것이라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약속을 이행하려는 터키 당국의 의지를 반영한다. 이번 결정은 터키 중앙은행이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거의 18%p 높게 수정한지 3주만에 이뤄졌다.
서머스 “중국이 미국 능가한다는 예측, 90년대 일본에 대한 전망과 유사”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의 경제 규모가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은 과거 일본과 러시아가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고 잘못 예측했던 전망과 흡사한 것이라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밝혔다. 서머스 전 장관은 “6개월 또는 1년 전만해도 중국이 시장환율로 GDP 측면에서 어느 시점에 미국 경제를 능가할 것이라는 것이 자명한 일이었다”면서 “이제는 훨씬 덜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1960년대 만들어진 러시아나 1990년대 만들어진 일본에 관한 경제예측을 되돌아본 것과 같은 방식으로 2020년 중국에 관한 일부 경제 전망을 어느 시점에 가서 되돌아 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머스는 중국이 향후 직면하게 도전과제로 “막대한 재정적 과잉, 어떤 역학이 미래 성장을 추진할 것인지에 관한 명확성 부족, 더 확대된 범위의 기업에서 중국 공산당의 관여 증가, 중국의 근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전체 인구에서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의 증가”등을 지적했다.
중국의 최근 7월 경제지표는 소매판매, 산업생산 및 고정투자 모두 전달에 비해 둔화를 보이며 이코노미스트 예상치를 하회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고 올해 GDP 성장률을 3%로 보고 있다. 이는 시진핑 행정부가 3월 설정한 5.5% 성장 목표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테슬라와 SAIC, 중국에서 전력지원 요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와 중국 최대 귝유자동차업체 SAIC자동차는 상하이 당국에 쓰촨성의 전력 위기가 부품 공급업체에 계속 영향을 미치면 자동차 생산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 두 회사는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쓰촨성의 정전으로 공급망의 주요 부분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상하이 당국에 알렸다고 한다. 문서에 따르면 상하이 정부는 Chengdu Yinli Car Parts를 비롯해 쓰촨성에 기반을 둔 16개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한 전력공급을 강화하도록 요청했다. 테슬라는 상하이 및 쓰촨성 정부와 협력하여 쓰촨성에 있는 부품 공급업체가 충분한 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테슬라와 SAIC는 현재 생산에 지연은 나오지 않았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무더위에 사람들이 고생하는 상황에서 테슬라와 SAIC공급업체가 전력 공급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발상은 상하이 정부와 해당 업체들의 이기적인 행동이라며 비난이 일고 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방당국에 전력공급을 위협하고 있는 일부지역에 대한 가뭄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CCTV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 동북부의 랴오닝성을 이번주 방문했을 당시 북부지역 지방정부들에게 홍수에 대한 감시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