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추가압박
바이든 행정부와 유럽연합(EU)이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합의에 근접했으며 이르면 금요일 발표가 가능하다고 제이크 설리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합의에서 미국이 유럽에 천연가스와 수소를 공급해 러시아를 더욱 고립하고 압박할 생각이다. 설리반은 유럽의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미국이 장기적으로 유럽 LNG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NATO, G-7, EU 등과 논의하기 위해 브뤼셀로 향했다. 금요일엔 폴란드를 방문해 러시아 인근에 위치한 NATO 동맹국들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다음 두 번의 겨울을 위한 추가 공급 약속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EU측에 구체적인 가스 공급 규모를 보장할 가능성은 낮다고 해당 계획에 정통한 관료는 전했다.
푸틴의 복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비우호적”으로 간주되는 국가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구입할 경우 루블화로 대금을 지불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인테르팍스가 수요일 보도했다. 푸틴은 미국과 유럽연합(EU)에게 달러나 유로로 수출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러시아 중앙은행에게 일주일 안에 루블화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도록 지시했다고 인테르팍스는 전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영국, EU 회원국을 비우호적 국가로 지정했다. 이에 루블화는 강세를 보였다. 러시아의 요구가 유럽의 에너지 공급난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일며 유럽 벤치마크 천연가스 가격은 암스테르담에서 한때 30% 넘게 급등했다. 한편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한 후 사의를 표명했으나 푸틴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4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러시아의 시장 개혁을 이끌며 서방세계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아나톨리 추바이스 대통령 자문은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실망해 최근 사임 후 러시아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 5월 50bp 인상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는 40년래 가장 달궈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올해 일부 회의에서 50bp 인상을 비롯해 조기 긴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시간 수요일 기자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일부 50bp 움직임이 필요할 거라고 본다”며, “지금부터 7월까지 모든 회의를 미리 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중보다는 좀더 일찍 보다 공격적으로 가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요일 한 행사에서는 2022년 말까지 연방기금금리를 2.5%로 올리고 내년에도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올해 일부 FOMC 회의에서 50bp 인상안이 테이블 위에서 치워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5월 FOMC 회의에서 “모든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있다”고 말해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50bp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가 단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낮추려면 “갈 길이 멀다”며, 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 주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러시아 주식 거래 재개
모스크바 증권거래소는 현지시간 3월 24일부터 Gazprom과 Sberbank 등 33개 종목에 한해 먼저 거래를 재개한다. 이들 주식은 공매도가 금지된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강력한 국제 제재조치가 미칠 파장을 우려해 러시아 증시는 2월 28일부터 문을 닫아 역사상 최장기 휴장을 기록했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역내 주식을 팔고 나가지 못하도록 막았다. 작년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러시아 주식은 860억 달러 정도다. 이같은 안전장치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더들과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주식 거래가 재개된 후 대량 매도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일에 MOEX 러시아 지수는 한때 45% 급락한 바 있다.
외환보유고 동결과 SWIFT 은행 메시지 시스템 배제 등 각종 제재조치에 러시아의 금융과 경제는 손발이 묶였고, 루블화 가치는 올해 들어 약 24% 추락했다. 러시아에서 사업을 하는 유럽 기업들은 전쟁 리스크가 급등한 이래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 넘게 증발했으며, 러시아 기업들의 글로벌예탁증서(GDR)는 95% 넘게 폭락해 결국 거래가 중단됐다. 러시아 주식들은 결국 글로벌 인덱스에서 퇴출되었다.
영국 인플레이션 대처
영국 정부는 인플레이션으로 일반 국민들의 생활비가 치솟자 그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60억 파운드 규모의 근로소득세 경감과 연료세 인하를 골자로 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추가 소득세 인하도 시사했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올해 8.7%로 40년래 최악이 예상된다. 한편 영국은 국내 상업용 천연가스의 5분의 1 정도 공급을 담당하는 가즈프롬 자회사를 국영화 할 경우 약 40억 파운드의 비용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해지 계약을 이전할 수가 없어 정부가 현재의 높은 가격에 천연가스와 전력을 사야만 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