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비 5.4%, 전월비 0.9%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전년비 수치는 2008년래 최고치로,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사전설문 전망치 중앙값은 각각 4.9%, 0.5%로였다. 미국 경제 리오프닝에 따른 원자재 가격 및 노동비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계속 부추기는 모습이다. 근원 CPI 상승률 역시 예상보다 높은 전년비 4.5%, 전월비 0.9%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중고차가 지난달 CPI 상승률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고, 경제 활동 재개로 호텔 숙박, 렌트카, 의류, 항공여행 관련 비용 등도 반등했다. 연준은 최근의 인플레이션 급등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란 견해를 고수해왔다. BofA의 Michelle Meyer는 6월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가 일부 품목 때문이라며 결국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Brean Capital의 John Ryding은 물가상승세가 가파르고 오래갈 수 있다며 월간 인플레이션이 예상치의 거의 두배에 달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미-중 경색
백악관이 이번주 미국 기업들에게 홍콩에서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음을 경고할 예정이라고 3명의 소식통이 밝혔다. 중국의 홍콩 통제에 대해 미국은 더욱 압박을 가할 방침이다. 2명의 소식통은 외국계 기업이 홍콩에 보관하고 있는 데이터에 중국 정부가 접근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위험을 경고할 것이라고 확인해 주었다. 앞서 이를 보도한 파이낸셜타임즈는 비즈니스 권고 형식이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또한 대중 제재조치에 따를 경우 중국 정부가 보복을 단행할 수 있도록 막강한 권한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법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을 배제한 아시아 디지털 무역협정을 추진하는 등 중국 견제에 보다 적극적인 양상이다.
경기 호황 퇴조
그동안 경기 회복에 대해 낙관적이었던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제 기대치를 낮추고 있어 올해 증시 랠리를 부추긴 주기적 호황이 모멘텀을 잃어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7월 8일 마감 주간에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한 월간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산 합계 7420억 달러를 운용하는 응답자들이 글로벌 성장과 기업 이익에 대한 전망을 낮췄다. 또한 미국채 일드커브 스티프너 예상치는 2년래 최저치로 후퇴했다. 이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일부 경기순환주와 가치주, 소형주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이고 대신 기술주와 성장주, 대형주로 전환했다. 펀드매니저들은 또한 미국 인프라 부양책에 대한 기대치를 지난달 1.7조 달러에서 7월 1.4조 달러로 낮췄다고 BofA는 전했다. 설문에 응한 투자자 중 70%는 연준이 8~9월에 테이퍼링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했으며, 동시에 대부분은 연준의 첫 금리 인상을 2023년 1월로 내다봤다.
월가은행 분기 실적
JP모간과 골드만삭스가 2분기 기록적인 투자은행(IB) 부문 매출을 달성하며 순익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지만 투자자들이 부정적인 측면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양사 모두 주가가 1% 넘게 빠졌다. 채권 트레이딩이 예상보다 부진한데다 비용이 증가하고 미래 불확실성마저 불거졌다. 팬데믹 봉쇄가 풀리면서 소비가 늘고 기업들의 사업 조정에 은행들이 이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해 졌지만, 초저금리 지속과 직원 보수 인상 가능성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골드만은 2분기 M&A 자문수수료가 83% 늘어 IB 부문 매출이 36% 증가했고, JP모간은 IB 부문 매출이 25% 증대해 119억 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글로벌 조세 재편
옐런 미 재무장관은 주요 20개국(G-20)이 지난 주말 승인한 새로운 글로벌 조세 질서 협정에 대해 미국 기업들이 의회의 비준을 늦추거나 중단시킬 수 있는 공화당의 반대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현지시간 화요일 브뤼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공화당 측이 기업을 생각하고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려 노력할 것이란 차원에서 기업들이 미 의회 의원들에게 찬성표를 던지라고 말할 거라고 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세 개편안이 법인세율과 규정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많은 다국적 기업 경영자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옐런은 강조했다. 디지털세의 새 과세권 배분 기준(필러1)과 글로벌 최저한세(필러2) 15%를 담은 이번 합의안을 통해 각 국가가 대기업으로부터 더 많은 세금을 거둘 수 있다고 옐런은 거듭 주장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4조 달러 규모의 10개년 경제 어젠다를 위한 자금조달에 있어서 글로벌 조세제도 재편에 의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