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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주의 귀환
팬데믹 이후 호황에 대한 의구심이 되살아나면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주춤하자 성장이 둔화되더라도 실적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는 테크업종 대표주자로 관심이 다시 몰리는 분위기다. 6월 초 이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구글의 알파벳, 페이스북 등 5대 테크주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 이상 급증했다. Tower Bridge Advisors의 Jim Meyer는 “100% 성장은 유지될 수 없으며 보다 정상으로 복귀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성장주 쪽으로 몰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Vanda Research는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꺾이지 않는 수요가 아마존과 애플로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 여름 테크 랠리를 연상시킨다고 진단했다. 다가오는 2분기 실적 발표가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더욱 부추길 수도 있다.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 매출은 30%, 알파벳과 페이스북은 50% 증가가 예상된다. 전체 S&P 500 기업의 매출은 19% 증가가 전망된다.
글로벌 집값 급등
세계적으로 치솟는 집값이 중앙은행들의 위기 관리 능력에 주요 시험대로 등장하는 양상이다. 부양책을 너무 느리게 거둘 경우 부동산 버블이 더 심각해져 장기적으로 금융 안정을 해칠 위험이 있다. 반면 너무 강하게 고삐를 조일 경우 시장 불안과 집값 하락을 초래해 코로나19로부터의 경기 회복세가 흔들릴 수 있다. 정책 입안자들이 주택 시장 붕괴로 촉발되었던 글로벌 금융위기를 아직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가운데 집값 급등을 어떻게 잡을지가 딜레마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경제 회복 신호에 일부 중앙은행은 자산 매입 축소는 물론 금리 인상마저 논의하고 있다. 채권 매입 테이퍼링을 지지하는 연준 인사들은 집값 상승을 하나의 근거로 지적했다. 특히 연준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입이 이미 뜨거운 주택 시장에서 수요를 달구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이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7월 14-15일 한국과 뉴질랜드, 캐나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이 예정된 가운데 3개국 모두 집값 급등이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6월 부동산, 주식뿐 아니라 암호자산으로까지 차입을 통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가계부채 누증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글로벌 버블 랭킹에 따르면 뉴질랜드 주택시장이 가장 심각하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달 연간보고서에서 주택 가격이 팬데믹 기간 동안 펀더멘털이 시사하는 것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차입 비용이 오를 경우 취약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최저 법인세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모여 최저 법인세율 15% 도입 등 글로벌 조세 개편안을 승인하고 시행시기를 2023년으로 내다봤다. 다국적 기업의 경우 본국뿐 아니라 실제 사업을 하는 국가에도 세금을 내도록 할 계획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많은 나라들이 준수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간소화 하자고 촉구했다. 총 132개 국가가 이번달 글로벌 디지털세 합의를 지지했지만, 많은 국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도의 협상에 참여하지 못해 IMF 190개 회원국 중 약 3분의 1이 아직 이에 서명하지 않았다.
IMF의 Geoffrey Okamoto는 디지털세의 새 과세권 배분 기준(필러1)과 글로벌 최저한세(필러2)를 간소화할 여지가 아직 있다고 현지시간 토요일 밝혔다. “쉽고 효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가능한 단순하게 가져가도록 하는데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G-20 경제 수장들은 국가간 경기 회복 속도의 차별화를 논의했으며,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은 일부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Okamoto는 전했다. 또한 선진국이 많은 신흥국과 개도국보다 아마도 먼저 통화정책 긴축에 나서야할 수도 있어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옐런 미 재무장관은 필러2의 경우 올해말 패스트트랙을 통해 미 의회에 상정될 것으로 낙관했지만, 필러1의 경우 상원에서 3분의 2 이상 지지가 필요한지는 언급을 회피했다.
미국채 랠리 숨고르기
1년래 가장 뜨거웠던 미국채 랠리가 숨고르기에 들어설 전망이다. 코로나19 변이 확산이 숏커버를 부추기면서 10년물 금리는 지난 2주에 걸쳐 거의 20bp 급락해 한때 1.3%를 하회하기도 했다. 몇달 전만해도 2% 시도가 임박해 보였으나 이제 1%로 되돌아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트레이더들이 서둘러 리플레이션 베팅을 포기했던 최근 거래 전략을 재평가하며 숨고르기가 예상된다. 옵션시장은 숏 포지션이 상당히 정리되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게다가 1200억 달러 규모의 입찰과 미국 6월 소비자 인플레이션 지표,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 등이 이번주 예정되어 있다. Maple Capital Management는 10년물 금리가 기술적으로 1%를 찍기엔 매우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10년물 금리는 지난 목요일 11월부터 지켜온 200일 이동평균 지지선에 근접한 뒤 다음날 반등했다.
상품시장 호황
OPEC+ 유가 다툼에도 불구하고 JP모간과 골드만삭스 등은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이 전반적인 원자재 상품에 대한 수요를 부추길 것이라며, 상품 가격에 민감한 자산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Totem Macro는 많은 신흥시장에서 한 세대만에 기회가 찾아왔다며, 최대 수혜국으로 러시아와 콜롬비아를 제시했다. 투자자들은 사우디와 UAE간 갈등에 증산 합의가 불발되었지만 백신 접종 확대 속에 글로벌 경제 회복이 속도를 내면서 구리에서 의류에 이르기까지 모든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많은 신흥국에 순풍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