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년물 BEI↑
채권시장이 바라보는 향후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인 5년물 BEI(breakeven rate)가 한때 8bp 상승한 2.7807%로 기록적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지난 주말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해 모든 시설의 가동을 멈추면서 휘발유 선물이 거의 3년래 고점에 거래되는 등 석유제품의 가격이 급등한 여파로 해석된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성장 전망의 개선과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 팬데믹 관련 부양책 조치 등에 힘입어 상승해왔다. 그러나 명목 채권금리의 경우 상대적으로 잠잠해 일부 투자자들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실현될지, 또 경제 모멘텀이 얼마나 지속될지 확신을 못하는 분위기다. 선물시장은 여전히 연준의 첫 금리인상 시기를 2023년 1분기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연준의 경기진단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는 지난 금요일 고용보고서가 실망스럽게 나온 후 연준 인사들이 경제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판단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현지시간 월요일 CNBC 인터뷰에서 진단했다. 그는 추가로 강한 고용 수치와 인플레이션을 확인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2%를 넘어설 것이다. 상대적인 물가인지 아니면 더욱 지속적인 현상일지 지켜봐야 한다”며, “따라서 우리가 지표에서 이를 직접 확인하고 평가하기까지 시간이 꽤(quite some time)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실망스러운 고용보고서에도 강한 소비 수요를 감안할 때 노동시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유효하다고 월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진단했다. 그는 경제지표가 지금처럼 들쭉날쭉 하겠지만 강한 고용 성장과 회복이 추세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 역시 긍정적 전망이 바뀌지 않았다면서도 미국 경제가 아직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꿈틀거리는 인플레이션
원자재 부족 현상이 심해져 제조업체가 기다리는 시간이 기록적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생산업체들이 강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미국내 산업지역에서 꿈틀대고 있다. 설상가상 임금마저 오르면서 부담을 더하고 있다. 최근 노동부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임금 상승률은 18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화·재정 부양책이 가파른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와 인건비가 동시에 오르면서 소비자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Colgate-Palmolive, Mondelez International, Kimberly-Clark 등 판매 가격을 올리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번주 발표될 미국 4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비 각각 3.6%(헤드라인), 5.8%(최종수요)가 예상된다.
파운드 랠리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의회 과반수 확보에 실패하면서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국민투표가 당장 실시될 리스크가 후퇴하자 파운드가 달러 대비 한때 1.2% 급등했다. 그러나 트레이더들은 영국의 미래를 놓고 추가 충돌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현지시간 6일 치러진 선거에서 SNP가 과반수보다 1석 부족한 64석을 차지하는데 그쳤지만, 8석을 이긴 녹색당과 힘을 합칠 경우 분리독립 추진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제 니콜라 스터전 SNP 대표가 어떻게 스코틀랜드의 미래를 바꿔나갈지 주목할 전망이다.
Rabobank는 SNP의 과반 부족과 존슨 영국 총리의 국민투표 실시 거부를 놓고 시장에서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보는 분위기지만 좀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스코틀랜드 미래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향후 18개월에 걸쳐 파운드의 변동성이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크레디아그리콜은 스코틀랜드 독립을 놓고 정치적 갈등이 더욱 깊어질 수 있어 파운드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Aberdeen Standard Investments는 달러 약세시 파운드가 2016년래 최고 수준인 1.45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中위안화 강세
중국 경제 전망이 개선되면서 중앙은행의 절상 억제 시도에도 불구하고 역내위안화가 3년래 가장 강세를 기록했다. 달러-위안화 환율은 한때 0.3% 하락한 6.4100위안으로 2018년 6월래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월요일 오전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39% 내린 6.4425위안에 고시했지만, 시장 예상치는 6.4370위안이었다. 미국 4월 고용쇼크에 달러가 후퇴한데다 중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하면서 위안화 강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위안화는 올해 들어 1.8% 절상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을 앞질렀다.
DBS Hong Kong은 “약달러 외에도 자본 유입과 대규모 무역 흑자가 위안화를 지지하고 있어 위안화 가치가 계속 오를 수 있다”며, PBOC가 절상 속도 조절에 나서겠지만 시장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Malayan Banking Berhad은 전반적인 달러 약세가 아시아 통화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지만 특히 위안화는 월등한 경제지표와 효과적인 감염 억제 조치로 더욱 매력이 높아졌다며, 달러-역내위안화 환율이 향후 12개월 안에 6.36위안까지 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