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인플레이션
파월 연준의장은 팬데믹이 후퇴하고 미국인들이 외출해 소비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올해 물가가 상승하겠지만 원치 않는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리스크는 낮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현지시간 화요일 옐런 재무장관과 함께 하원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억눌린 소비 분출과 공급체인 병목 현상, 작년 매우 낮았던 물가 압력에 따른 기저 효과 등으로 “올해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가 생각하는 최고의 견해는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효과가 특별히 크지도 끈질기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가 지난 25년간 강력한 디스인플레이션 압력 속에 살아왔다며, 일회성 소비 급증으로 인한 일시적 물가 상승이 이같은 추세를 무너뜨리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브레이너드 연준이사는 미국의 경제 회복세가 속도를 내더라도 통화부양책을 거둬들이는 데 있어 인내심을 갖고 접근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카플란, 내년 금리인상 예상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자신이 내년 금리를 인상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연준인사 중 한 명이라고 현지시간 화요일 CNBC 인터뷰에서 밝혔다. 3월 17일 FOMC에서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위원들은 기준금리가 중앙값 기준 2023년 말까지 제로 부근에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4명은 내년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에 맞서 1년전쯤 100bp 긴급 인하를 단행한 이후 FOMC 회의 8회 연속 동결 기조를 고수해왔다. 카플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6%로 전망하고 실업률은 4%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고용과 인플레이션이라는 이중 책무 달성에 진전을 보임에 따라 일부 통화 완화를 거둬들이는 과정을 시작해야 하며 뒤늦게 움직이기보다 일찍 행동해야 한다는 쪽이지만, 단순히 낙관적인 전망보다는 먼저 실제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같은 정책 목표 달성에 있어서 상당한 추가 개선이 이루어질 때까지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채 탈출
호주 최대 연금 펀드인 AustralianSuper에서 자산배분을 담당하는 Carl Astorri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로 고점에 도달할 때까지 채권시장 탈출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 경우 경제 성장이 위태로워져 연준이 반응할 수 밖에 없다며, 그동안 국채를 줄이고 소위 가치주 비중을 늘렸다고 밝혔다. “채권 금리는 무언가 부서질 때까지, 대출자에게 고통을 줄 때까지 오른다”며, “현재 우리는 적어도 경제 주기의 확장 단계에 진입하고 있으며 일종의 과열이나 호황일 가능성도 꽤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강한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과 중앙은행 긴축 우려에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6개월만에 100bp 넘게 급등해 1.75%로 1년여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Astorri는 추가 100bp 정도 오른다면 티핑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호주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베팅에 성공한 뒤 2020년 후반에 AustralianSuper의 채권 포트폴리오를 비중축소 포지션으로 전환했다. 올해 들어 채권을 추가 매도했다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5%를 상회하기 전까지 투자 매력이 없다고 진단했다.
유가 급락
국제유가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수요 전망 우려와 공급과잉 신호에 급락했다. 브렌트유는 한때 6.7% 가량 하락했고, 지난주 6% 넘게 후퇴했던 WTI는 거의 7%나 밀려 11월래 처음으로 50일 이평선을 하회했다. 인도에서 신규 감염 사례가 급증해 경제 회복을 위협하고 있고, 독일은 규제를 연장해 부활절 봉쇄를 예고했다. 미국의 경우 뉴욕 시장은 경제 재개를 일시 중지하자고 촉구했다. 기술적 요인 역시 유가를 압박하고 있다. 브렌트의 경우 최근 며칠간 갑작스런 매도세에 만기가 일찍 오는 근월물보다 만기가 늦은 원월물의 선물가격이 더 높은 콘탱고가 1월래 처음 발생하며 공급과잉을 시사했다. Rystad Energy의 Bjornar Tonhaugen은 “석유 수요 회복으로 가는 길은 장애물로 가득해 보인다”며, “4월 1일 예정된 OPEC+ 장관급 회의를 약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게다가 미국의 재정 부양책이 시장 신뢰를 높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번 조정의 깊이는 놀라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터키 리라 압박
터키중앙은행 총재의 전격 경질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터키 주식과 채권을 던지면서 리라화 시장에 심각한 병목현상이 발생했다. 터키 자산을 매도한 외국계 펀드들이 통화 헤지 청산으로 몰려 리라화 오버나잇 스왑금리가 한때 1400%까지 치솟기도 했다. MUFG Bank Turkey의 Onur Ilgen은 “모든 사람이 동시에 빠져나가려 하면서 리라화 금리 강스파이크를 촉발했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터키 당국이 2018년 리라화 붕괴 이후 스왑시장을 강력히 단속하면서 위기시 리라화를 거의 매도할 수 없게 만들었다. 투자자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과감하게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Naci Agbal 총재를 갑자기 해임하자 중앙은행 신뢰가 무너졌다며 향후 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기했다. 한편 보르사 이스탄불 국가 100 지수는 전일에 이어 한때 9% 가량 급락했으나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며 반등을 시도했다.